[뉴욕증시 마감] '美 경제 탄탄' 신호에 금리인상 공포…3대 지수 일제히 하락

2022-09-07 06:41

[사진=연합뉴스·로이터]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함을 보여주는 지표에 금리 인상 공포가 고개를 들며, 미국 증시의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 전환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제 지표를 면밀히 관찰한 뒤 9월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6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14포인트(0.55%) 하락한 3만1145.3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 대비 16.07포인트(0.41%) 밀린 3908.19를 나타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5.95포인트(0.74%) 떨어진 1만1544.91로 장을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7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는 2016년 11월 이후 가장 긴 것이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 가운데 에너지(-1.08%), 원자재(-1.33%), 커뮤니케이션 서비스(-1.26%)가 큰 폭으로 밀렸다. 이 외 △임의소비재 -0.33% △필수소비재 -0.63% △금융 -0.29% △기술 -0.68% △헬스케어 0.02% △산업 0.16% △부동산 1.02% △유틸리티 0.22% 등을 기록했다.

미국 경제가 여전히 탄탄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지표가 나온 뒤 주요 지수는 내림세를 보였다. 공급관리협회(ISM)가 집계한 서비스업 PMI는 56.9로,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55.5를 웃돌았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가장 높은 것으로 전월치(56.7) 역시 상회했다. 서비스업 PMI는 27개월 연속 확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다만, S&P 글로벌의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확정치(계절조정)는 43.7로 집계되며, 예비치인 44.1을 밑돌았다. 

로이터는 "예상치를 웃돈 미국 서비스 부문 수치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계속 올릴 것이란 기대를 부채질했다"고 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서 연준이 9월 회의에서 금리를 0.75%포인트(p) 인상할 가능성은 72.0%에 달한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오는 8일 통화정책결정 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연준은 9월 21일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 폭을 결정한다.

BMO의 캐롤 슐레이프 투자 담당 부대표는 "연준이 데이터에 매우 의존적일 것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발표되는 모든 경제 수치가 연준에 의미하는 바를 추론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TD 아메리트레이드의 전략가인 션 크루즈는 유럽 에너지 위기와 중국의 재봉쇄 우려에 따른 경제적 여파 등이 미국 증시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고 분석했다. 그는 "많은 불확실성과 변동성은 미국이 아니라 해외에서 오고 있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반면, 월가 투자은행인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과매도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시장에서 투자자들이 이렇게 부정적인 것을 본 적이 없다"고 CNBC에 말했다. 이어 "올해 시장은 유럽의 어려움, 금리 인상, 장단기 금리 역전 등에 대처했다"며 "시장은 이미 이를 반영했다"고 덧붙였다.     

국채 금리 급등이 기술주를 끌어내렸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3.336%까지 치솟았다.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는 약 1%, 애플은 약 0.8% 하락했다. 베드배스앤드비욘드는 구스타보 아널 최고재무책임자(CFO)가 사망한 영향으로 18.4% 하락했다. 

달러 인덱스는 0.6% 상승했다. 엔화는 달러당 142.80엔까지 고꾸라졌다. 유로화는 1유로당 0.9899달러에 거래됐다. 

월가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장중 27.80을 찍으며 2개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했다. 11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2.91% 하락한 92.83달러를, 10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0.01% 오른 86.88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