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대목 앞둔 면세업계, 파격 할인 내세워 '내국인 잡기' 총력전

2022-09-06 19:00

[사진=롯데면세점]

면세업계가 추석 대목을 앞두고 파격 할인과 환율 보상책을 내세워 내국인 고객 잡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 등 해외 관광객 수요가 본격적으로 늘어나기 전까지 내국인 매출을 끌어올려 실적 반등의 토대를 닦자는 구상이다. 이달 초 입국 전 코로나19 검사가 폐지된 데다 면세한도 상향과 함께 주류 면세 구매가 2병까지 확대된 것도 긍정적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라·신세계 등 주요 면세점 3사는 이날부터 면세한도 상향 조정에 맞춰 일제히 대규모 프로모션에 돌입했다. 

3사는 대목인 추석 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내국인 고객 발길을 잡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특히 가격 경쟁력이 있는 주류 혜택을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 이후 면세점 주류 매출은 큰 폭으로 증가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지난 5~7월 신세계면세점 인천공항점 위스키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580% 폭증했다. 지난달 매출도 지난 7월 대비 4% 이상 늘었다. 신세계면세점 관계자는 "매월 10% 이상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이번에 주류 할인 행사를 강화한 것도 이러한 실적 흐름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신세계면세점은 이달 30일까지 인천공항점과 본점에서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조니워커 등 한정 수량으로 30% 할인 판매한다. 해당 기간에 모든 주류 브랜드 제품을 2개 이상 구매할 경우 신세계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썸머니 2만원을 증정하는 행사도 연다.

롯데면세점은 인천공항 제2터미널점과 시내점에서 발렌타인, 로얄 살루트, 조니워커, 헤네시 등의 제품을 3병 이상 구매 시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시내점에서는 이달 한 달간 발렌타인 21년산 골든제스트와 수정방을 각각 50%와 40% 할인 판매하고 오는 9일부터는 2병 이상의 주류를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와인 에코백을 재고 소진 시까지 증정한다.

신라면세점은 업계에서 가장 높은 할인율을 앞세워 고객몰이에 나섰다. 서울점에서는 발렌타인, 조니워커, 맥캘란 등 인기 주류를 최대 55% 할인 판매한다. 이 밖에도 선글라스와 시계, 주얼리, 화장품 등을 최대 70% 저렴하게 판다. 1500달러 이상 쓰면 공항 라운지 이용권도 준다. 

면세업계는 환율 상승을 상쇄할 수 있는 '환율 보상' 이벤트도 확대했다. 지난 4월부터 매장 기준 환율 및 구매 금액에 따라 롯데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엘디에프 페이(LDF PAY)를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해왔는데, 최근 환율이 더욱 가파르게 오르면서 증정 금액을 상향한 것이다.

롯데면세점은 시내점에서 다음 달 30일까지 매장 기준 환율이 1350원 이상일 경우 구매액에 따라 최대 50만원의 환율 보상 증정을 포함해 별도로 297만원의 LDF 페이도 지급한다. LDF 페이는 롯데면세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신세계면세점은 800달러 이상 구매 고객에게 썸머니 10만원 증정 이벤트도 오는 30일까지 본점에서 실시한다. 다만 본점 고객센터로 방문해 여권 확인 후에 지급한다. 이 외에도 9월 한 달간 신세계면세점에서 G마켓 간편결제 시스템 스마일페이로 물건을 산 고객을 대상으로 구매금액의 10%에 해당하는 결제 할인포인트도 한 종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신라면세점은 오는 12일까지 서울점에서 800달러 이상 구매한 내국인 전원에게 스크래치 쿠폰을 증정한다. 1등에게는 130만원 상당의 S리워즈 100만 포인트(130만원 상당)를 제공한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내국인 면세한도 상향과 주류 구매 확대로 내국인들의 면세점 이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