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성위 "카카오T, 가맹·비가맹 차별 배차 없었다"

2022-09-06 10:32
택시 배차 알고리즘 소스코드 검증 결과 발표

카카오모빌리티 대형택시 '카카오T벤티'[사진=카카오모빌리티]

 
모빌리티 투명성위원회(이하 투명성위)가 카카오T 서비스 운영에서 가맹·일반·직영 등 택시 영업 방식이나 승객 호출 유형에 따라 배차를 차별하는 로직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투명성위는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카카오T 택시 배차 알고리즘 소스코드 검증 결과를 발표했다. 투명성위는 학계 교통분야 빅데이터·인공지능(AI) 전문가 5인으로 구성된 조직이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사회적 책임 강화 행보를 위해 외부에 요청, 지난 1월 만들어졌다.

이번 검증 결과에는 카카오T 택시 배차 알고리즘 관련 △로직 △소스 코드 △소스코드와 서버 운영의 일치성 △배차 실적 데이터에 기반한 배차 로직 운영 현황 등 4가지를 중점 분석한 내용이 담겼다. 투명성위는 카카오모빌리티를 불시 방문해 서비스가 구동되고 있는 실제 운영서버 내의 소스코드를 확인하고, 17억건에 달하는 택시 콜 발송 이력 데이터를 전수 분석했다.

투명성위가 일반호출 배차 로직 소스코드 전문을 입수해 검증한 결과, 택시 영업 방식과 승객이 호출한 단거리·장거리 등 영업 거리 등에 대한 차별을 뒷받침하는 로직은 존재하지 않았다. 목적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일반 기사와 목적지 정보 표시 없이 자동 배차 방식인 가맹기사 사이에 배차 수락률에 차이가 발생하는데, 이는 일반 기사의 선택적인 콜 수락 행태에 의한 차이라고 봤다.

또한, 카카오T가 택시 영업 방식과 관계 없이 모든 기사에게 충분한 배차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카오T 플랫폼 운영 실적에 근거한 배차 순서에 있어 99%에 달하는 대부분의 콜카드는 AI 시스템이 아닌, 기사의 과거 운행 행태가 반영되지 않는 예상 도착시간(ETA) 스코어 배차에서 발송되고 있었다.

투명성위 측은 "영업 방식에 관계없이 충분한 콜카드가 발송되고 있어 많은 기회가 고루 제공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일반 택시 기사의 대기 시간당 콜 카드 발송 건수는 100건으로 집계됐다고 했다.

이어 "일반 기사의 배차 수락률이 가맹 기사보다 낮은 이유는 여러가지 요인으로 해석이 가능하다"며 "일반 기사의 경우 선택의 자유도가 가맹 기사에 비하여 높을 수밖에 없으며, 이러한 '기사 선택의 자유도'의 문제를 차별로 해석하기는 어렵다"고 했다.
 
아울러 투명성위 조사결과, 승객 호출에 따른 영업 거리에 따른 차별 로직은 존재하지 않았다. 카카오T 콜 카드 발송 대비 수락률은 가맹·일반 기사군 사이에 편차가 있고, 이는 목적지 미표시 자동배차와 목적지 표시 선택배차 시스템에 따른 골라잡기에 의한 결과로 판단된다는 것.
 
일반 기사는 목적지 정보 표시 기반의 배차 수락이 선택 가능한 시스템으로 예상 운행 거리를 콜 카드 화면에서 확인할 수 있어, 수익성이 좋은 장거리 호출의 수락률이 단거리 보다 높다. 반면 가맹기사는 목적지 정보 미표시 기반의 배차 자동 수락 시스템으로, 예상 운행 거리를 수락 시점에 알 수 없기 때문에 거리에 따른 수락률 차이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김현 투명성위 위원장은 "이번 검증 과정을 통해 국내 모빌리티 플랫폼이 사회와 교통 편익 증진에 기여할 수 있는 역할을 심도있게 모색해 나갈 수 있길 기대한다"며 "사회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택시 서비스의 개선 방향을 제안하기 위해 승객·가맹기사·운수사업자·학계·정부 등 각계 의견을 수렴해 승객-기사-카카오모빌리티 3자가 모두 윈윈할 수 있는 바람직한 배차 방향성에 대해서 제언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