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G은행 "4분기 국내 GDP, 마이너스 성장할 것"…연간 GDP 하향조정

2022-09-05 10:59
"수출과 제조업 경기, 당분간 부진한 흐름 계속될 것"

[사진=ING뱅크]


글로벌 투자은행인 ING은행이 올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8월 무역적자가 사상 최대를 기록한 상황에서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까지 악화돼 수출과 제조업 경기가 당분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다.

5일 강민주 ING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4분기에는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그로 인한 교역조건 악화, 계속된 금리 인상에 따른 가계의 부채상환비용이 증가하면서 가계 소비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점 등을 감안할 때 마이너스 성장이 유력하다"고 전망했다. 다만 3분기에는 민간소비 증가와 건설부문 성장에 힘입어 성장률이 미약하나마 플러스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ING는 또한 2022년 연간 국내 GDP 전망치를 기존 2.6%에서 2.5%로 0.1%포인트 하향조정했다. 2023년 전망치 역시 1.4%로 기존 전망치(1.6%)보다 0.2%포인트 낮췄다. 해당 은행은 "내년의 경우 통화 및 재정 등 거시정책이 모두 올해보다 긴축적으로 변화할 것"이라며 "대외여건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회복되기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하면 성장률은 1%대로의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앞서 한국은행은 2분기 GDP(잠정치)가 전분기 대비 0.7% 성장했다고 발표했다. 아울러 3, 4분기에 전기 대비 각각 0.1~0.2%의 성장률을 기록할 경우 올해 연간 성장률 목표치인 2.6% 달성이 가능하다고 추산했다. 올해 국내 GDP 전망치는 2.6%로 예상했다. 이창용 총재는 수정경제전망 발표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통화 긴축 가속화와 수출 부진에도 민간 소비지출이 예상 밖으로 굉장히 좋아 아직 성장률에서 선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환율의 경우 당분간 무역적자가 원화가치 하락(강달러)을 부추겨 138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강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원화 약세는 글로벌 달러 강세에 기인한 바가 크지만 연이은 무역적자 역시 원화가치 하락의 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