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356원 개장, 연고점 또 경신

2022-09-02 09:21

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원·달러 환율(이하 환율)이 하루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 대비 1.1원 오른 1356원에 개장했다. 전날 환율은 장중 한때 1355.1원까지 올랐는데, 하루 만에 이를 넘어섰다. 
 
현재 환율은 고가 기준으로 2009년 4월 29일(1,357.5원) 이후, 종가 기준으로는 2009년 4월 28일(1,356.80원) 이후 13년 4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한국의 8월 무역적자가 6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매파(통화 긴축 선호)적 발언을 이어간 영향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가 수개월 내에 4%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현재 미국 기준금리(2.25~2.50%) 대비 상단이 1.5%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김유미 키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달러화는 주간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하게 발표된 가운데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이 계속되면서 국채금리 상승과 함께 강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날 환율은 하락 재료가 부족해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다. 김승혁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금일 환율은 개선된 경제지표를 근간으로 한 강달러와 유로화 약세 흐름에 강보합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연휴를 앞둔 수출업체의 네고물량(달러 매도)과 당국 경계심은 상단을 제한하며 상승 속도를 조절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소비자물가지수가 둔화세를 보인 만큼 당국은 수입물가 조절에 박차를 가할 것이다. 이 과정에서 고점이 어느 정도 방어될 것으로 기대하며 1350원 중후반 구간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