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TK 찾아 물밑 여론전…당 혼란 상황은 언급 자제

2022-08-28 21:03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 깜짝 방문, 시민들과 만남
"추석 성묘차 TK 와야 했다"...당분간 경북 칠곡 머물 듯

경북 칠곡의 조상 묘소를 찾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사진=연합뉴스]


지난 26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 관한 법원의 직무 정지 가처분 결정 이후 모습을 드러낸 이준석 전 대표가 당의 혼란 상황에 대한 공식적인 언급은 자제하며 외곽 여론전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가처분 신청 인용 다음 날인 27일 대구 북구 DGB대구은행파크 중앙광장에서 열린 '대구 북구 떡볶이 페스티벌'에 깜짝 방문해 시민들과 만났다.

그는 대구·경북 대표 지역 언론인 매일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추석 성묘차 TK를 와야 했다. 대구·구미·안동을 들르며 시간을 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만 당 상황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처럼 이 전 대표는 지역 주민들과 스킨십을 하며 물밑 여론전을 이어가고 있다.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TK(대구·경북) 지역을 거점으로 필요에 따라 전국 어느 방향으로든 당원을 만나러 가겠다는 방침이다.

이 전 대표는 가처분 결정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자제하면서도 자신의 근황을 일부 알리는가 하면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에 대한 우회적 때리기를 이어갔다.

그는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게시되었던 포스터를 언론 등 주변에 공유했다. 해당 포스터는 '인민 무력당'이라고 적혀있고, 그 밑에 '온 겨레가 민족자주의 기치 밑에 하나로 굳게 뭉쳐 부국 번영하는 통일 강국을 일떠세우자!'고 쓰여있다. '원조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인 권성동 원내대표와 장제원 의원을 희화화한 내용이다.

이처럼 물밑 여론전을 계속 이어가는 가운데, 이 전 대표의 측근은 그가 당분간 경북 칠곡에 머물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