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 몽골 싱크탱크에 '담대한 구상' 설명…이태준 공원 헌화도
2022-08-28 20:18
이태준 선생은 '몽골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독립운동가다.
1883년 경남 함안에서 태어난 이태준 선생은 1914년 몽골로 건너가 '동의의국'(同義醫局)이라는 병원을 개원해 전염병 퇴치에 힘썼고 몽골의 마지막 왕 보그드칸 8세의 어의까지 지냈다. 또 여러 독립단체의 항일 독립운동을 도왔다.
그는 38세의 나이에 러시아혁명 반대세력인 백위파 군대에 붙잡혀 울란바토르 보그드칸산에서 살해돼 묻힌 것으로 추정된다. 2001년 보그드칸산이 보이는 곳에 기념공원이 조성됐다. 2000평 규모의 기념공원은 한·몽 관계 우호의 상징이 됐다.
박 장관은 헌화 뒤 "조국 독립을 위해서 헌신하시고 몽골 국민에게 의술을 통해 박애 정신으로 봉사하신 그 고귀한 정신을 가슴 깊이 새길 수 있는 기회였다"면서 "그 정신을 이어받아 국익을 우선하고 세계의 자유, 평화, 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 국가 실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날 간담회엔 몽골 대통령 직속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산하 연구소인 전략연구소 부소장과 국제안보센터장, 국가안보연구소장 등이 참석했다.
박 장관은 평화클럽(남북한에 상주공관을 둔 국가와 한국 외교부 간 협의체)의 핵심국가인 몽골이 민간 차원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비핵화 대화로 북한을 견인하는 노력에 동참해 달라고 말했다.
또 그는 다음 달 10일 '한·몽골 전략적 동반자 관계 발전을 위한 공동 선언' 1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를 더욱 강화하자고 했다.
박 장관은 몽골 측에 민주주의 가치 연대 강화, 한반도·동북아의 평화를 위한 북핵 문제 해결 노력 동참, 보건·환경 등 신흥안보 분야 협력 필요성 등을 강조했다.
그는 "대한민국 외교장관으로서는 8년 만의 공식 방문이자 개인적으로는 8번째 몽골 방문"이라며 "한·몽골 수교 이래 30여년간 양국 관계가 제반 분야에서 발전했다"고 평가했다.
몽골 측 전문가들은 북핵 문제를 마음 졸이며 지켜보고 있다면서 우리 정부의 담대한 구상이 실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