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오르는데 빚투 다시 급증… 20조 육박
2022-08-28 15:33
28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국내 증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3050억원이다. 시장별로는 코스피가 10조881억원, 코스닥이 9조2169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신용거래융자 잔액 규모는 지난 6월 한 차례 급감한 바 있다. 5월 말 21조5646억원이었던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6월 16일 21조원 선이 무너졌고 21일에는 20조원 선이 붕괴됐다. 지난 7월 7일에는 17조4946억원으로 떨어지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내 증시가 7월 들어 반등을 시작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증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10일에는 19조원을 돌파해 11거래일 연속 19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이는 코스피가 3000선을 돌파하기 직전이었던 2020년 12월과 유사한 규모다.
일각에서는 증가하고 있는 신용거래융자 잔액이 국내 증시 급락에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용거래융자는 주식을 담보로 대출이 제공되기 때문에 조정으로 인해 주식 가치가 담보유지비율을 하회하면 강제청산이 집행될 수 있다. 이때 출회되는 매물은 하한가로 시장에 풀려 연쇄적인 가격 하락을 야기해 강제집행 규모를 키우는 경향이 있다. 지난 6월 국내 증시 급락 당시에도 신용거래융자로 인한 강제청산이 하락의 원흉으로 지목된 바 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상 기조도 빚투 부담을 키우는 요소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연 2.25%에서 2.50%로 25bp 인상했다. 사상 첫 네 번 연속 금리 인상이다. 증권사들은 신용거래융자 이자율을 산정할 때 CD 91일물 금리 등을 참고하기 때문에 기준금리 인상은 빚투 이자율에 상방 압력을 가하는 요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