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으로 돈 몰린다…올해들어 예·적금 68조원 증가
2022-08-28 14:22
기준금리 인상에 예·적금 금리도 함께 올라
한은 추가 스텝 가능성에 하반기 해당 흐름 이어질 듯
기존 예·적금 가입자 '갈아타기' 고민도 ↑
한은 추가 스텝 가능성에 하반기 해당 흐름 이어질 듯
기존 예·적금 가입자 '갈아타기' 고민도 ↑
올해 들어 불어난 은행 예·적금 규모가 68조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주식 등 자산 시장이 부진한 가운데 여신(예금) 금리가 오르면서 주요 시중은행 정기 예·적금에 돈이 몰리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4회 연속 인상함에 따라 은행들도 예·적금 금리를 올리는 추세여서 시중 자금이 은행으로 되돌아오는 '역(逆)머니무브'가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역머니무브는 시중자금이 증시 등 위험자산에서 빠져 은행 등 안전한 투자처로 이동하는 현상을 말한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정기예금 잔액은 지난 25일 기준 718조8970억원으로 7월 말보다 6조4479억원 늘었다. 같은 기간 정기적금도 38조1167억원에서 38조7838억원으로 6671억원 증가했다. 이달 들어 5대 은행 정기 예·적금에만 7조1150억원이 새로 흘러들어간 셈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대출금리는 오르는데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아 가계대출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며 "반면 기준금리 인상으로 예·적금 금리가 높게는 4∼5%에 이르면서 은행 정기 예·적금에는 자금이 꾸준히 들어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 25일에도 한은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렸고, 은행들도 기준금리 인상 폭을 웃도는 최대 0.50%포인트까지 예·적금 금리를 상향 조정했다. 또 다른 시중은행 관계자는 "8월 기준금리를 반영한 예·적금 금리 인상 효과가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며 "연말 기준금리가 2.75∼3.00% 수준까지 더 오를 것이 확실시되는 만큼 예·적금 금리 상승과 잔액 증가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미 예·적금에 가입한 금융 소비자들은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지금이라도 기존 예·적금을 해지하고 금리가 더 높은 새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나은지, 아니면 유지하는 것이 나은지 판단하기 어려워서다.
가입한 지 3개월이 지나지 않았다면 중도 해지하고 다른 상품에 가입하는 편이 낫다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한 시중은행 WM(자산 매니저) 전문위원은 "중도해지 이자율이 적용돼 다소 손해를 본다고 해도 3개월 이내하면 이자율이 더 높은 다른 상품으로 갈아타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