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빌 게이츠와 3년 협업해 '신개념 화장실' 개발…"인류 난제 해결"

2022-08-25 22:00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의 'RT 프로젝트' 참여, 李 직접 TF 구성 지시

삼성전자가 사회공헌 활동 일환으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과 함께 지난 3년간 연구개발(R&D)한 결과 신개념 화장실을 만드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25일 삼성종합기술원에서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과 협력해 온 ‘재발명 화장실(Reinvented Toilet·RT)’ 프로젝트 종료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는 위생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물과 대규모 하수 처리 인프라가 없어도 가동되는 위생적 화장실 개발 프로젝트다.
 
삼성종합기술원은 2019년부터 게이츠재단과 RT 개발을 위해 협력했다. 이를 통해 최근 RT 요소 기술 개발을 완료하고 사용자 시험에도 성공했다. 앞서 게이츠재단은 2011년부터 RT 프로젝트를 시작했으며 2018년 삼성전자에 지원을 요청해 RT 개발을 함께 해왔다.
 
이날 행사에는 진교영 삼성종합기술원장(사장), RT 프로젝트 참여 임직원, 듀레이 콘(Doulaye Kone) 게이츠재단 부디렉터, 선 김(Sun Kim) 게이츠재단 RT 담당, 이용재 게이츠재단 사외고문 등이 참석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한국을 방문한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만나 RT 프로젝트 공동 개발 결과물을 공유하고,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부회장은 삼성 기술로 인류 난제 해결에 기여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그는 게이츠재단 측 요청을 처음 받은 당시 삼성종합기술원에 TF 구성을 직접 지시했다. 또 RT 개발이 이뤄지던 3년간 이메일, 전화, 화상회의 등으로 빌 게이츠 이사장과 의견을 주고받으며 프로젝트를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RT 프로젝트를 통해 10인용과 5인용 RT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자체 개발과 대내외 협력을 통해 고체와 액체를 분리해 처리하는 방식이며 열처리와 바이오 처리 기술을 병합해 적용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에 처리수 재활용률 100%를 달성했다.
 
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이번 빌 게이츠 이사장 면담을 계기로 글로벌 네트워크 재건에 나설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그간 취업 제한 등 사법 리스크로 경영 활동에 제약이 있었지만 최근 복권이 이뤄지면서다. 향후 세계 주요 IT 기업 경영자들과 신사업 모색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직접 개발한 RT 프로젝트 기술 특허를 저개발국을 대상으로 한 상용화 과정에서 무상으로 라이선싱한다는 계획이다. 프로젝트가 종료되는 이날 이후에도 게이츠재단에 양산을 위한 컨설팅도 지속해서 지원한다.
 

지난 16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빌 게이츠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이사장이 기념촬영하고 있다.[사진=삼성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