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변동성 재확대에 다시 주목받는 통신주
2022-08-23 16:21
코스피 4% 가까이 급락에도 굳건
통신주가 재주목받고 있다. 증시 변동성이 다시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안정적인 실적과 높은 배당수익을 바탕으로 경기방어 업종으로 꼽히는 통신주가 선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1.10%(27.16포인트) 내린 2435.34로 거래를 마쳤다. 베어마켓 랠리의 끝자락이었던 지난 16일 코스피 종가는 2533.52였으나 이후 6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3.88%(98.18포인트) 급락한 셈이다.
코스피가 베어마켓 랠리를 마치고 추세하락에 돌입한 까닭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여전히 긴축 의지를 불태우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시장은 연초 대비 안정된 물가를 근거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연준의 기조 변화를 기대, 위험자산 선호심리를 키웠다. 하지만 지난 17일(현지시간)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연준의 여전한 긴축 의지가 확인되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급속도로 위축된 상황이다.
통신주의 경기방어 능력은 이미 지난 상반기에 한차례 입증된 바 있다. 상반기 코스피는 2988.77에서 2332.64로 21.95%(656.13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통신업 지수는 409.74에서 408.82로 0.22%(0.92포인트) 하락에 그쳤다. 낙폭이 코스피 하락분의 100분의 1에 불과했던 셈이다.
높은 배당수익률도 변동성 장세 속 통신주 강세의 요인으로 꼽힌다. 22일 기준 코스피 통신업 지수의 배당수익률은 5.18%로 코스피(2.01%)는 물론 코스피200(2.22%)을 2배 이상 상회한다. 통신업보다 배당이 높은 지수는 코스피 종목 중 배당수익률이 높은 50개 종목으로만 구성된 테마 '코스피 고배당 50'(6.56%)이 유일하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약보합세에 머물렀다. 23일 종가는 16일 종가 대비 1.54%(800원) 하락한 5만1100원을 기록했다. 최근 5거래일 동안 개인이 404억3200만원, 기관이 193억7100만원어치 각각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이 601억7400만원어치를 순매도하며 발목을 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