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립·다세대 2분기 신규 계약 평균 전세가율 85%

2022-08-23 10:13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 지역별 전세가율, 전·월세 전환율 등 분석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주택가 [사진=아주경제 DB]

서울 연립·다세대주택(빌라) 신규 계약 평균 전세가율이 8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서울시가 공개한 '전월세 시장지표'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서울 빌라 신규 계약 평균 전세가율은 84.5%, 갱신 계약은 77.5%로 파악됐다. 전세가율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을 의미한다.
 
전셋값이 매매가에 가까워질수록 '깡통전세'가 될 우려가 높다. 서울 전체 아파트 신규 계약 평균 전세가율은 54.2%를 기록했으며 갱신 계약은 38.3%로 집계됐다. 연립·다세대보다 훨씬 안정적이었다.
 
서울시는 서울 지역 2분기 전월세 전환율도 공개했다. 전월세 전환율은 전세보증금을 월세로 전환했을 때 적용하는 연 환산 이율을 말하고, 전월세 전환율이 높으면 전셋값에 비해 월세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아파트는 평균 3.9%, 연립·다세대는 5.2%로 나타났다.
 
시가 이날 시범 공개한 전월세 시장지표는 시내 주택 매매와 전월세 신고 자료를 토대로 동일한 층과 면적에서 실제로 거래된 내용을 비교 분석해 산출했다.
 
공개 항목은 지역·면적·주택유형별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 정보와 25개 자치구 지역별 전세가율, 전월세 전환율 등이다.
 
전월세 임차물량 예측정보도 새롭게 공개했다. 해당 자료는 새로운 전월세가 시장에 나오는 것을 가정한 뒤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시기를 월 단위로 분석해 자치구별로 시장에 새롭게 풀릴 물량을 예측한 수치다.
 
올해 8∼12월 서울 시내에서 갱신계약이 만료되는 전월세 예측물량은 월 최대 2만6858건이었다. 올해 1∼7월 월평균 전월세 거래량은 3만9817건이었다.
 
시는 향후 신규 임차물량 예측력을 강화하기 위해 갱신 계약 중 계약갱신요구권을 사용한 계약과 그렇지 않은 계약, 신규 계약 가운데 갱신 없이 만료되는 물량을 추가로 반영해 공개할 예정이다.
 
시는 전월세 시장지표를 매 분기 업데이트해 수치·도표 등 시각 자료와 함께 공개한다. 자료는 서울주거포털 내 '전월세 정보몽땅'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깡통전세 위험을 사전에 확인할 수 있고, 임차인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계약을 막을 수 있을 것으로 시는 기대했다.
 
시는 지표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 부동산 거래 플랫폼과 협약을 진행 중이다. 장기적으로 스마트폰을 통해 어디서나 편리하게 자료를 찾아볼 수 있도록 검색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유창수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그동안 전월세 시장에서 정보 측면 약자였던 임차인이 시장 지표를 활용해 이사할 집을 계약하고 불안해하거나 불리한 계약에 놓이는 일이 없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주택 거래 데이터를 다각적으로 분석해 전월세 수요자가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주택임대시장 정보를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