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카, 상장 첫날 급락, 시총 1000억원 넘게 증발
2022-08-22 16:06
'예견된 악재' 공모가 조정에도 시장 외면
기관·외국인·투신 등 순매도… 6.07% 빠져
기관·외국인·투신 등 순매도… 6.07% 빠져
공모가를 희망밴드 하단 아래로 낮추면서까지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강행했던 쏘카 주가가 상장 첫날 급락했다. 기관과 외국인, 투신 등 대부분 투자 주체가 쏘카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이들이 유통 가능 물량 중 절반가량을 시장에 던졌기 때문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쏘카는 공모가(2만8000원) 대비 6.07%(1700원) 내린 2만63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에 따라 공모가 기준 9666억원이었던 시가총액은 8492억원으로 1000억원 넘게 증발했다.
2만8000원으로 출발한 주가는 오전 한때 2만9150원으로 오르며 4% 이상 오름세를 시현했지만 금세 하락세로 전환돼 낙폭을 꾸준히 확대했다. 오후 들어서는 2만5550원으로 떨어지며 9% 가까운 낙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기관투자자의 의무 보유 확약이 사실상 없었던 점도 주가 하락을 야기했다. 쏘카는 이번 기업공개(IPO)에서 기관투자자에 총 244만3700주를 배정했다. 이 가운데 92.35%에 달하는 225만6700주는 보호예수가 전혀 설정되지 않았다. 일반투자자에게 배정된 물량 91만주를 합하면 상장 직후 316만6700주가 시장에 풀릴 수 있는 상황이었던 셈이다. 이는 전체 공모 물량 364만주 중 86.99%에 달하는 수치다.
실제로 이날 대부분 투자 주체가 쏘카 주식을 팔아치우면서 거래 가능 물량 중 50% 넘는 매물이 쏟아졌다. 이날 쏘카 주식 투자 주체가 순매도한 수량은 총 158만8291주, 439억6100만원어치로 유통 가능 물량 중 50.15%에 달했다. 투자 주체별 순매도 수량과 순매도액은 △외국인 16만605주 45억7200만원 △기관 59만2532주 163억9200만원 △투신 31만290주 84억1400만원 △사모 34만2998주 94억9300만원 △기타법인 16만9196주 47억3200만원 △보험 6308주 1억7800만원 △기타금융 6362주 1억8000만원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