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토스·네이버페이도 품었다…이주연 코다페이먼츠 대표 "게임·콘텐츠 분야의 '아마존' 될래요"

2022-08-21 16:00
지난해 9월 국내 진출…사업 1주년 맞아
암호화폐 결제 방식도 지원할 계획

이주연 코다페이먼츠 한국지사장 [사진=코다페이먼츠]

"게임과 소셜미디어 등 콘텐츠 분야에서 아마존, 쇼피파이와 같은 플랫폼 제공 기업으로 거듭나겠다. 자사 플랫폼에서 콘텐츠부터 결제수단 등 관련 마케팅 활동까지 원스톱으로 제공할 뿐 아니라 수수료율 15%로 기존 방식 대비 저렴하게 지원하고 있다."

이주연 코다페이먼츠 한국지사장은 지난 18일 서울 강남 패스트파이브빌딩 사무실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같이 밝혔다.

싱가포르에 본사를 둔 코다페이먼츠는 전 세계 64개국을 대상으로 웹 결제 장터인 '코다샵'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코다페이먼츠는 지난 4월에는 미래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미국 투자기업인 스매시캐피털 등으로부터 6억9000만 달러(약 92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블룸버그 등 외신이 평가한 코다페이먼츠의 기업가치는 25억 달러(약 3조3400억원)에 달했다.
 

[사진=코다페이먼츠]

코다샵은 앱 장터인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등을 거치지 않으면서 게임·소셜미디어 내 결제를 외부(코다샵 웹사이트)에서 진행하도록 해준다. 국가별 지원 결제 수단은 제각각 다르지만, 신용카드·온라인결제 등 총 330개에 이르는 결제 수단을 지원한다.

현재 코다샵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핵심 서비스 국가로 두고 있다. 지난해와 올해에 걸쳐 북미와 유럽 지역까지 서비스 대상 국가를 확대했고, 현재는 중동과 남미 지역에도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코다샵의 월활성사용자수(MAU)는 약 1000만명이다.

게임업체가 파트너사 비중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액티비전 블리자드, 크래프톤, 가레나 등 대규모 게임사가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여기에 더해 코다샵은 지난 6월 글로벌 이용자 수 6700만명을 보유한 게임 '디아블로 이모탈'도 입점시켰다. 데이팅 플랫폼 '틴더', 네이버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 등 소셜미디어 기능을 가진 앱도 합류, 웹 결제 플랫폼의 입지를 굳히고 있다.

◆ 국내 1년 매출 목표, 4개월 만에 초고속 '달성'

내달 국내 진입 1주년을 맞이하는 코다페이먼츠의 사업 성과도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한 해 매출 목표를 초고속으로 달성하면서다.

이 지사장은 "국내 목표 매출 금액을 공개하긴 어렵지만, 1년 내 예상치를 사업 초반 4개월 만에 달성했다"고 강조했다. 국내 이용자 특성상 게임마다 본인이 원하는 결제수단이 다른데, 해당 수요가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이달 초에는 국내 온라인 송금·결제 서비스인 '토스'와 '네이버페이'와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 지사장은 "아직도 국내 게임사는 (코다샵 입점을) 주저하는 곳들이 많다"면서 "코다샵과 함께하면 해외시장에서 더 빠른 성장이 가능한 만큼, 해외 매출 증대를 원하는 업체들의 많은 관심과 문의가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 구글·애플과 경쟁구도? "전혀 아냐, 오히려 상생관계"

이 지사장은 코다샵이 양대 앱 장터 운영사인 구글·애플과 상생관계에 있다고 강조했다. 이용자가 앱 장터에서 게임 앱을 다운로드해 플레이해야만 아이템 등 구매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는 "자사 서비스는 게임 다운로드를 지원하지 않는다. 때문에 앱 업데이트, 다운로드 등을 제공하는 해당 업체가 어려워지면 자사도 함께 어려워지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또한 "해당 업체의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을 뺏는 것이 목표가 아니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제3자 결제방식을 제한한 구글의 인앱결제 정책 이후 코다샵에 입점한 앱이 늘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아울러 외부 결제를 지원하는 국내 앱 장터 '원스토어'와는 협력 부문을 논의 중이라고 덧붙였다.

◆ 코다샵, 서비스 편의성 높아…암호화폐 결제도 지원 예정

코다샵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편의성과 접근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용자는 코다샵 웹페이지에 접속해 자신의 게임 계정 아이디를 입력하고 아이템·재화 등 결제 대상을 선택하면 된다. 본인이 원하는 결제 수단으로 아이템 등을 구매할 수 있다.

이 지사장은 "코다샵을 즐겨찾기 페이지로 지정해서 결제 때마다 자유롭게 방문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구글과 애플의 자체 결제 정책으로 인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내에 코다샵 자체 링크는 제공하지 않고 있다.

코다페이먼츠는 이른 시일 내에 암호화폐 결제 방식도 지원할 계획이다. 이 지사장은 "게임 시장에서 대체불가능토큰(NFT), 돈버는게임(P2E) 등 요소가 중요해진 만큼 현재 자사도 (암호화폐 결제 제공) 관련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조만간 소식을 전해줄 수 있을 예정"이라고 했다. 코다페이먼츠는 코다샵에서 활용할 수 있는 바우처 코드 형태인 '코다캐시' 론칭도 앞두고 있다.
 

이주연 코다페이먼츠 한국지사장이 지난 8월 18일 서울 강남 패스트파이브빌딩에서 아주경제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은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