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회복세 '시기상조'… 코스피 4개 종목 중 1개 하락

2022-08-21 14:43
코스닥 5개 중 1개 내려…"하락 종목 늘어날 수도"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지수 등이 표시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근 코스피 지수가 2500선을 되찾으며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연저점 대비 주가 회복을 하지 못한 종목이 유가증권시장에서만 220개가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4개 종목 중 1개꼴로 하락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하반기에도 매파적인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증시 회복에 대한 낙관론은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9일 종가기준 유가증권시장 상장종목 937개 중 7월 6일보다 주가가 내려간 종목은 221개(23.59%)로 나타났다. 지난달 6일은 코스피가 2292.01로 종가 기준 연저점을 찍은 날이다. 회근 코스피는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19일에는 2492.69로 장을 마쳤다. 이는 연저점 대비 8.76%가 상승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1565개 종목 중 308개(19.68%)의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이는 단기적인 반등으로 하반기 하락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는 만큼 연저점 대비 주가가 하락한 종목은 더 늘어날 공산이 크다. 이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미 연준이 자이언트스텝(0.75%포인트 기준금리 인상)에 나설 수 있다는 우려감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고, 미국의 경기침체 전망, 그리고 달러화의 강세로 인한 외국인들의 이탈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19일 코스피는 긴축에 대한 경계감과 강달러 영향으로 2492.69에 장을 마치며 엿새 만에 2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같은 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328.8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요 지역 연은 총재들의 연이은 발언 등장. 통화정책 방향 관련 발언에 대해 시장은 금리인상 전망에 대한 해석의 차이를 소화하며 투자심리도 다소 후퇴했다”며 “환율은 미국채 금리 상승세 속에 달러 강세폭이 확대돼 1328원까지 상승했으며 유로화의 급격한 약세와 위안화 약세까지 더해지면서 달러 강세를 더욱 자극했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9월에 75bp(1bp=0.01%포인트) 인상에 더 기울였다며 연말에는 3.75~4.0%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고,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도 신속한 기준금리 인상 필요성에 동의하는 입장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금융투자업계는 안도랠리가 종료된 만큼 당분간 횡보 장세가 연출될 것으로 전망중이다. 오히려 상승 재료가 모두 소진된 만큼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반등이 마무리돼가고 있다. 7월 이후 반등의 성격은 보수적이었다고 판단한다”며 “미 8월 CPI 발표 이후 물가에 대한 방향성이 불분명하고 9월 FOMC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