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19일 윤석열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밝힌 북한 비핵화 로드맵 '담대한 구상'을 두고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김여정 부부장은 이날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을 통해 "앞으로 또 무슨 요란한 구상을 해서 문을 두드리겠는지는 모르겠으나 우리는 절대로 상대해주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혀둔다"며 이같이 전했다.
​
그는 "윤석열의 담대한 구상이라는 것은 검푸른 대양을 말리워 뽕밭을 만들어보겠다는 것만큼이나 실현과 동떨어진 어리석음의 극치"라며 "새로운 것이 아니라 10여년 전 이명박 역도가 내들었다가 세인의 주목은커녕 동족 대결의 산물로 버림받은 '비핵, 개방, 3000'의 복사판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
그러면서 "'북이 비핵화 조처한다면'이라는 가정부터가 잘못된 전제라는 것을 알기나 하는지 모르겠다"고 비판했다.
​
또 "세상에는 흥정할 것이 따로 있는 법, 우리의 국체인 핵을 경제협력과 같은 물건짝과 바꾸어보겠다는 발상이 윤석열의 푸르청청한 꿈이고 희망이고 구상이라고 생각하니 정말 천진스럽고 아직은 어리기는 어리구나 하는 것을 느꼈다"고 했다.
​
이어 "경내에 아직도 더러운 오물들을 계속 들여보내며 우리의 안전환경을 엄중히 침해하는 악한들이 북 주민들에 대한 식량공급과 의료지원 따위를 외쳐대는 것이야말로 우리 인민의 격렬한 증오와 분격을 더욱 무섭게 폭발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더러운 오물'은 대북 전단 등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
한편 지난 16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대해서는 "오늘은 담대한 구상을 운운하고 내일은 북침전쟁연습을 강행하는 파렴치한 이가 다름 아닌 윤석열 그 위인이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
그는 "남조선당국의 ‘대북정책’을 평하기에 앞서 우리는 윤석열 그 인간 자체가 싫다"며 윤 대통령을 향해 일침을 가했다.
​
앞서 북한은 윤 대통령 취임 100일이던 지난 17일 새벽에는 서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하는 등 무력 시위를 벌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