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복권 후 첫 현장 행보는 '기흥 반도체 R&D단지'

2022-08-18 18:27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복권 이후 첫 현장 경영 행선지로 반도체사업장을 낙점했다. 경기 기흥캠퍼스에 들어서는 연구개발(R&D)단지 착공식에 참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9일 기흥캠퍼스에서 R&D단지 착공식을 개최한다. 특히 이날 행사에는 이 부회장도 참석해 임직원들을 격려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당초 착공식을 경계현 DS부문장 사장 등 현업 임직원 위주로 진행하려 했다. 그러다 이 부회장이 복권되면서 경영 일선에 공식 복귀하자, 총수까지 함께하기로 결정했다는 후문이다.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에 포함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2일 서초구 서울 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부당합병 혐의 관련 공판에 출석한 뒤 나와 복권 결정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이 부회장이 R&D 단지 기공식을 첫 현장 경영으로 택한 것은 대내외 악재 속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선 '초격차 기술력 확보'가 중요함을 다시금 강조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6월 유럽 출장을 마치고 돌아와 "첫째도 기술, 둘째도 기술, 셋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중시 의지를 분명히 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국내에 새로운 R&D단지를 세우는 것은 2014년 경기 화성 사업장 디바이스솔루션리서치(DSR) 설립 이후 8년 만이다. 기흥캠퍼스는 고(故) 이병철 삼성 회장이 1980년대 반도체 사업을 시작한 곳으로, '삼성의 반도체 본류'라 할 수 있다. 기흥캠퍼스 내 들어설 R&D단지는 낸드플래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스템 반도체 등 신기술 개발을 위한 연구 거점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부회장은 이날 착공식 참석을 계기로 앞으로 현장 경영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기흥캠퍼스 내 생산라인을 직접 둘러보거나 영업의 최전선인 삼성디지털프라자 등을 찾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소탈하게 사내 식당에서 일선 직원들과 소통의 기회를 늘려갈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앞서 이 부회장은 지난 12일 복권 직후 “지속적인 투자와 청년 일자리 창출로 경제에 힘을 보태겠다. 국가 경제를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 측은 이에 대해 “착공식 일정과 이 부회장의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