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硏 "국내 자동차 업계, 美·中 모두와 협력해야"

2022-08-18 08:44

국내 자동차 업계에 미국과 중국에 대한 양면 전략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18일 산업동향 보고서를 통해 “미국과 포괄적 협력을 추진하되 중국 시장에서의 지위가 약해지지 않도록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을 통해 중국과의 협력을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6일(현지시간) 서명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는 에너지 안보와 기후변화 대응에 3750억 달러(약 489조원)를 투자하는 내용이 담겼다.

북미에서 제조·조립된 배터리 부품, 북미·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채굴된 핵심 광물 등의 사용 비율에 따라 세액 7500달러를 차등 공제한다는 게 골자다. 수입 전기차, 5만5000달러(약 7200만원) 이상의 승용차, 8만 달러(약 1억500만원) 이상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픽업트럭은 세액 공제 대상에서 제외된다.

자동차연구원은 “미국은 자국 내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자 한다”며 “멕시코와 전기차 핵심부품 조립·공급 기반을 구축해 전기차 산업에서 대중국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한국 자동차 업계와 정부가 미래차 육성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동차연구원은 “2026년부터 미래차 산업에서 큰 경쟁이 시작될 가능성이 높다”며 “국내 미래차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산업정책과 통상정책의 긴밀한 강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기업과 기술, 자본, 재판 협력 등을 확대할 수 있도록 미국 기업의 전략과 산업 동향을 분석해 세부적인 협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며 “미국과의 협력이 중국 시장에서 국내 기업의 경쟁 지위를 약화시키지 않도록 RCEP에서 중국과의 소통·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8월 16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플레이션 감축법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UPI·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