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장남 회사 부당지원' KPX그룹, 국세청 칼끝에⋯계열 전방위 특별세무조사
2022-09-09 08:01
KPX홀딩스·진양산업 외 관계사들까지 '현미경' 검증
이번 세무조사에 대해 일각에서는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과징금 처분까지 이어진 일감몰아주기 사건 등 여러 특성을 감안할 때 탈세나 비자금 조성 등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의견을 내고 있다.
이날 사정기관 및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7월 중순께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 100여명을 KPX홀딩스를 비롯한 진양산업과 관계사들 사무실에 사전예고 없이 방문, 세무조사에 필요한 세무·회계 자료들을 예치했다.
이번 세무조사가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진행될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조사 대상에 KPX홀딩스와 진양산업 외에도 그룹의 관계사 여러 곳이 포함된 전반적인 조사인데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은 불법적인 비자금 조성이나 탈세 혐의가 명백한 경우에만 조사에 착수하기 때문이다.
또한 KPX홀딩스의 특수관계사인 KPX생명과학에 대한 정기세무조사가 마무리된 지 불과 2개월여 만에 그룹 전반으로 특별(비정기) 세무조사가 벌어진 점도 탈세 및 비자금 조성 혐의에 무게를 더하고 있다. 실제로 국세청은 지난 5월 KPX생명과학을 대상으로 정기세무조사를 벌인 바 있다.
KPX그룹 관계자는 “KPX생명과학 정기세무조사는 이미 마무리가 된 상태”라며 “이번 조사에서는 현재 국세청의 자료 예치만 끝났을 뿐 그 이후로 어떤 통보를 받은 바가 없어 어떤 내용인지 사측도 파악이 안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KPX그룹은 지난해 핵심 계열사의 수출 영업권을 총수 장남 개인회사에 무상으로 넘겨준 사실이 적발돼 공정위로부터 과징금 제재를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