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대명'→'확대명' 분위기 속...野, 전대 흥행 '비상'
2022-08-11 00:26
전대 흥행 부진 원인에...경쟁자들 체급 떨어져 긴장감 약화 이야기도
차기 총선 공천권을 행사하는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가 좀처럼 '흥행'에 있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최악의 무관심 전당대회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순회경선 첫주부터 이재명 후보가 70% 이상의 득표율로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일방적인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당원들의 관심이 식은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당권을 놓고 경쟁 중인 박용진 후보는 전날 부산MBC 합동토론회에서 "'이재명 대세론이 계속되는 것 아니냐'면서 아예 투표를 안 하시는 분도 계신다"며 권리당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 경쟁주자들 인물론·구도·바람 어느 것도 李에 각 세우지 못해
정치권에서는 '절대 강자'인 이 후보를 상대로 경쟁주자들이 인물론이나 구도, 바람 중 어느 한 측면에서도 각을 세우지 못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는다.
또한 주류였던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도 거론된다. 친문 진영을 대표하는 이들이 불출마하자 이 후보에 비해 다른 후보들이 체급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후발주자인 강훈식 후보와 박 후보 간 초반 단일화 논의가 무산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것도 흥행에 있어 긴장감을 떨어트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경쟁자들의 공세에 직접 대응하지 않는 점도 승부의 박진감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한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내홍이 심각해 국민적 관심을 뺏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여권 내 갈등이 훨씬 더 심각하고 다이내믹하니까 민주당에 관한 관심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날 MBC 토론회에서 낮은 경선 투표율과 관련해 "6·1 지방선거 때 참여했던 당원이 일부 참여를 안 한 것도 있을 것이고, 근본적으로 당원에 대한 지위나 역할을 충분히 인정하지 못한 데 기인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野, 토론서 박용진 공세에 이재명 반격 시작
한편 민주당 당권주자 3인방이 전날 오후 부산MBC에서 열린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날을 세우고 충돌했다. 1·2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재명 후보는 2위 박용진 후보의 끈질긴 공세에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3위로 밀려난 강훈식 후보는 두 후보를 번갈아 공격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공격 소재로 '이재용 사면 논란'을 꺼내 들었다. 그는 "예전에는 그렇게 강하게 절대 사면은 불가하다고 했다가 여론에 따라서 대통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하면 원칙이 너무 흔들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상황이 바뀌었는데 똑같은 생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특히 정치는 그렇다"며 "(과거와 달리)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사면을 찬성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판단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도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다가 1년 뒤인 지금은 아니라고 한다. 저는 그것이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재용 사면 문제는 그 자체가 절대 진리나 규범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를 향해 "본인 스스로 중도 확장성이 크다고 주장을 하는데 민주노동당 좌파 출신인 박 후보를 보면 어느 날에는 저보다 훨씬 오른쪽에 있다"며 "중도에 있는 합리적 사람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겠느냐"고 맞대응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이 후보의 '대통령선거·지방선거 책임론'을 거론하며 "'미안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말 한 마디를 듣는 게 이렇게 어렵냐"며 이 후보를 향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권유했다.
강 후보는 허를 찌르는 질문으로 두 후보를 당황하게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대선 당시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 철회'를 놓고 "기본소득 공약을 유보한 결정적 계기가 무엇이냐", "기본소득을 하나의 성장모델로 민주당 강령에 반영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나치게 기본소득에 대한 훼손이 이뤄지면서 (기본소득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졌다"며 "이것을 계속 밀고 가는 것은 선거 전략상 옳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선대위 전략본부장이었던 강 의원을 가리키며 "당연히 잘 아시지 않느냐"며 "기본소득을 당의 정책 기조로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 후보는 다시 한번 이 후보를 겨냥해 "박 후보가 사당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후보가 당권을 잡을 시) 공천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왜 그런 것 같냐"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시·도정을 하면서 많은 성과를 인정받았는데 그 과정에 대한 오해가 조금 있는 것 같다"며 "성과를 내는 게 억압에 따른 것이라고 보는 것 같은데 그러면 전두환이 더 잘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 후보는 당장의 추격 대상인 박 후보를 겨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재벌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법인세는 인하하자는 박 후보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그때(대선 경선 때) 주장은 지금과 다르다. 이유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후보는 "재벌개혁과 법인세 인하 문제는 다른 것"이라며 "김대중 정부에서도 법인세 인하 정책을 폈다. (법인세 인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정부가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정책적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10일 정치권에 따르면 순회경선 첫주부터 이재명 후보가 70% 이상의 득표율로 '확대명'(확실히 당대표는 이재명) 분위기를 형성하면서 일방적인 승부를 펼치고 있는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당원들의 관심이 식은 것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와 당권을 놓고 경쟁 중인 박용진 후보는 전날 부산MBC 합동토론회에서 "'이재명 대세론이 계속되는 것 아니냐'면서 아예 투표를 안 하시는 분도 계신다"며 권리당원들에게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도 했다.
◆ 경쟁주자들 인물론·구도·바람 어느 것도 李에 각 세우지 못해
정치권에서는 '절대 강자'인 이 후보를 상대로 경쟁주자들이 인물론이나 구도, 바람 중 어느 한 측면에서도 각을 세우지 못하는 것도 원인으로 꼽는다.
또한 주류였던 홍영표·전해철 의원 등이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상황도 거론된다. 친문 진영을 대표하는 이들이 불출마하자 이 후보에 비해 다른 후보들이 체급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후발주자인 강훈식 후보와 박 후보 간 초반 단일화 논의가 무산된 것도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평가된다. 이 후보와의 일대일 구도가 형성되지 않은 것도 흥행에 있어 긴장감을 떨어트렸다는 이야기도 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이 후보가 경쟁자들의 공세에 직접 대응하지 않는 점도 승부의 박진감을 떨어뜨렸다고 주장한다.
여당인 국민의힘의 내홍이 심각해 국민적 관심을 뺏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여권 내 갈등이 훨씬 더 심각하고 다이내믹하니까 민주당에 관한 관심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후보는 전날 MBC 토론회에서 낮은 경선 투표율과 관련해 "6·1 지방선거 때 참여했던 당원이 일부 참여를 안 한 것도 있을 것이고, 근본적으로 당원에 대한 지위나 역할을 충분히 인정하지 못한 데 기인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
한편 민주당 당권주자 3인방이 전날 오후 부산MBC에서 열린 4차 방송토론회에서 날을 세우고 충돌했다. 1·2차 경선에서 압승을 거둔 이재명 후보는 2위 박용진 후보의 끈질긴 공세에 반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3위로 밀려난 강훈식 후보는 두 후보를 번갈아 공격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공격 소재로 '이재용 사면 논란'을 꺼내 들었다. 그는 "예전에는 그렇게 강하게 절대 사면은 불가하다고 했다가 여론에 따라서 대통령이 알아서 할 일이라고 하면 원칙이 너무 흔들리는 것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이 후보는 "상황이 바뀌었는데 똑같은 생각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정말 위험하다. 특히 정치는 그렇다"며 "(과거와 달리) 압도적 다수의 국민이 사면을 찬성하는 상황에서 현재의 판단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박 후보도 법인세 인상을 주장하다가 1년 뒤인 지금은 아니라고 한다. 저는 그것이 다르다고 보지 않는다"며 "이재용 사면 문제는 그 자체가 절대 진리나 규범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박 후보를 향해 "본인 스스로 중도 확장성이 크다고 주장을 하는데 민주노동당 좌파 출신인 박 후보를 보면 어느 날에는 저보다 훨씬 오른쪽에 있다"며 "중도에 있는 합리적 사람들에게 신뢰받을 수 있겠느냐"고 맞대응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이 후보의 '대통령선거·지방선거 책임론'을 거론하며 "'미안하다. 최선을 다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말 한 마디를 듣는 게 이렇게 어렵냐"며 이 후보를 향해 공식적으로 사과를 권유했다.
강 후보는 허를 찌르는 질문으로 두 후보를 당황하게 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강 후보는 대선 당시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 철회'를 놓고 "기본소득 공약을 유보한 결정적 계기가 무엇이냐", "기본소득을 하나의 성장모델로 민주당 강령에 반영하겠느냐"고 물었다.
이에 이 후보는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나치게 기본소득에 대한 훼손이 이뤄지면서 (기본소득에 대한) 국민 지지도가 30%대로 떨어졌다"며 "이것을 계속 밀고 가는 것은 선거 전략상 옳지 않다는 판단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시 선대위 전략본부장이었던 강 의원을 가리키며 "당연히 잘 아시지 않느냐"며 "기본소득을 당의 정책 기조로 하긴 어려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강 후보는 다시 한번 이 후보를 겨냥해 "박 후보가 사당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이 후보가 당권을 잡을 시) 공천제도의 공정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왜 그런 것 같냐"고 압박했다.
이 후보는 "시·도정을 하면서 많은 성과를 인정받았는데 그 과정에 대한 오해가 조금 있는 것 같다"며 "성과를 내는 게 억압에 따른 것이라고 보는 것 같은데 그러면 전두환이 더 잘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강 후보는 당장의 추격 대상인 박 후보를 겨냥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는 "재벌개혁을 해야 한다면서 법인세는 인하하자는 박 후보의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그때(대선 경선 때) 주장은 지금과 다르다. 이유가 무엇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박 후보는 "재벌개혁과 법인세 인하 문제는 다른 것"이라며 "김대중 정부에서도 법인세 인하 정책을 폈다. (법인세 인하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정부가 충분히 고민할 수 있는 정책적 방향"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