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서울 100만원 이상 월세거래 1만5000건 돌파...전년비 48% 증가

2022-08-10 10:23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에서 100만원이 넘는 아파트 월세 거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10일 부동산 정보제공업체 경제만랩이 국토교통부의 실거래가 통계 시스템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서울 아파트 월세 거래량(4만5085건) 가운데 월세 100만원 이상은 1만5788건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서울아파트 월세가 100만원 이상인 거래는 2017년 7289건, 2018년 7130건, 2019년 7789건, 2020년 8297건에서 지난해 1만675건으로 증가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월세 100만원 이상인 거래가 47.9%나 늘어 1만5000건을 돌파했다.

서울에서 주요 아파트 단지별로도 월세는 상승세다. 송파구 잠실동에 리센츠 전용면적 84.99㎡는 작년 6월 25일 보증금 1억원·월세 270만원(17층)에 계약됐지만, 올해 6월 30일에는 같은 면적이 보증금 1억원·월세 380만원(11층)으로 약 1년 새 월세가 110만원 올랐다.

강남구 압구정동 미성1차 전용 105.65㎡는 지난해 6월 보증금 1억원·월세 260만원(9층)에 계약이 체결됐지만, 올해 6월에는 보증금 1억원·월세 350만원(10층)에 신규 계약이 이뤄져 1년간 월세가 90만원 올랐다.

성동구 옥수동에 래미안옥수리버젠 전용 59.25㎡는 작년 6월 보증금 1억원·월세 240만원(9층)에 거래됐으나 올해 6월에는 보증금 1억원·월세 300만원(3층)에 계약돼 1년 동안 월세가 60만원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서울아파트 월세 가격대별 거래 건수(비중)는 1만∼49만원 1만5323건(34.0%), 50만∼99만원 1만3974건(31.0%), 100만∼199만원 1만686건(23.7%), 200만∼299만원 2935건(6.5%), 300만∼399만원 1230건(2.7%), 400만∼499만원 442건(1.0%), 500만∼999만원 421건(0.9%), 1000만원 이상 74건(0.2%)으로 조사됐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지난 2년간 계약갱신청구권과 전월세상한제를 골자로 한 새 임대차법의 시행으로 전셋값이 크게 오른 가운데 기준금리 인상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세입자들도 전세자금대출 이자보다 월세를 내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하면서 월세 수요가 늘고 가격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