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주호영 비대위 체제' 가동할 듯...9일 전국위·의원총회 가능성

2022-08-07 20:38
지도부 경험 보유 5선, 옅은 계파색 등이 강점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전환이 유력한 국민의힘이 비대위원장에 주호영 의원을 선임할 것으로 보인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당내 의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 의원이 비대위원장을 맡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의 예상대로 주호영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게 된다면 뒤숭숭한 당내 분위기를 수습해 지지율을 회복하고 차기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임기 등 여권 내 권력지형 재편을 위한 규칙도 마련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다만 비대위 체제가 확정되는 경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가처분 신청 등 강력한 대응에 나설 가능성도 있어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 의원은 대구 출신 5선 의원으로 당내 최다선 중 한 명이다. 미래통합당 원내대표와 대표 권한대행을 역임하면서 지도부를 경험했고 계파색이 옅은 게 강점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오는 9일 오전 9시 전국위원회를 열어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한 뒤 의원총회를 통해 비대위원장 임명 건을 의결하는 등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해졌다.

비대위가 출범 이후에는 비대위원장이 당 소속 의원들과 논의를 거쳐 비대위 활동 기간, 비대위원 구성 등을 결정할 전망이다. 비대위 활동 기간은 조기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2개월과 정기국회 이후 내년 초 전당대회를 염두에 둔 5개월 이상으로 의견이 나뉜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원 구성의 경우 최대 14명까지 둘 수 있지만 신속한 의사결정 등을 위해 9명 이내의 한자릿수로 구성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당 안팎으로 이번 비대위를 통해 윤석열 대통령이 당내 입지를 얼마나 강화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비대위원 중 친윤계 비중이 어느정도일지가 관건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달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산업 디지털 전환 국회 포럼 'ON 미래, 산업 디지털 전환'에서 대화하고 있다.[사진=국회사진기자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