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공행진하던 수도권 아파트값, 3년 1개월 만에 하락폭 최대

2022-08-07 13:33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도심 아파트 단지.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난해 월 최고 2%대 급상승을 보이던 수도권(서울·경기·인천) 아파트값이 최근 내림세로 전환되며 하락 폭이 커지고 있다.
 
7일 KB국민은행 주택가격동향 월간 시계열 통계에 따르면 수도권 아파트값은 2019년 7월부터 올해 5월까지 35개월간 상승세를 유지하다가 지난 6월(-0.04%) 3년 만에 하락 전환됐다.
 
이어 지난달에는 0.12% 떨어져 2019년 6월(-0.11%) 이후 3년 1개월 만에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아파트값은 작년 연간 상승률이 25.42%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 부동산 가격이 폭등했던 2002년(29.27%) 다음으로 높았다.
 
특히 지난해 2월(2.32%), 3월(2.38%), 6월(2.42%), 8월(2.50%), 9월(2.43%)에는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률이 2% 중반에 달할 정도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16.40%)은 2006년 다음으로 높은 상승률을 보였고, 특히 경기(29.33%)와 인천(32.93%)은 각각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3년, 1986년 이래 역대 최고 상승률을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는 가계부채 관리를 위한 대출규제 강화, 기준금리 인상, 집값 고점론에 대한 부담감, 경기침체 등을 이유로 상황이 완전히 달라져 가격이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경기와 인천의 아파트값은 지난달 각각 0.15%, 0.38% 떨어져 전달의 0.05%, 0.43% 하락에 이어 두 달 연속으로 빠졌고, 서울은 상승세를 유지하고는 있지만 지난달(0.03%) 상승 폭이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수준으로 축소되면서 약보합을 보였다.
 
작년 말과 비교해 올해 1∼7월 서울시는 성북구(-0.30%), 인천시는 연수구(-0.50%)·남동구(-0.12%)·서구(-0.18%)의 아파트값이 하락했다.
 
경기도는 같은 기간 안양시 동안구(-2.27%), 수원시 영통구(-2.26%), 화성시(-2.20%), 의왕시(-1.28%), 광명시(-1.14%), 수원시 권선구(-1.07%) 등의 아파트값 하락 폭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었다.
 
기준금리의 연내 추가 인상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어서 아파트 매수 심리 위축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