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대동고 기말고사 답안 유출... 학생 2명 자백

2022-07-26 10:49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광주광역시에 있는 대동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시험 답안 유출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경찰이 교무실에 침입했다는 학생 2명에게 자백을 받아냈다.
 
26일 광주 서부경찰서는 건조물 침입, 업무방해 등 혐의로 A군 등 대동고 2학년 재학생 2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A군 등은 최근 기말고사를 앞둔 출제 시기 교무실에 침입, 교사들 컴퓨터에 악성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화면 내용을 회수하는 수법으로 시험 문제를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지난 2018년 이 학교에서 발생한 시험지 유출 사건 이후, 학교 측의 시험지 관리가 철저히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험지와 답안지는 폐쇄회로(CC)TV가 있는 금고에 보관됐고, 금고는 2명 이상이 동시에 함께해야 열 수 있는 구조다.
 
이들은 교사들이 퇴근한 심야 시간대 잠금장치가 해제된 창문을 통해 교무실에 침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구과학, 한국사, 수학Ⅱ, 생명과학 등 4과목의 출제 자료를 컴퓨터에서 회수할 때도 같은 방법을 이용했다.
 
경찰은 지난 11일에서 13일까지 치러진 대동고 2학년 1학기 기말고사 때 문제 또는 답안 일부가 A군 등 특정 학생에게 유출된 것으로 보인다는 동급생들의 신고로 수사에 착수했다.
 
A군이 답안지로 추정되는 쪽지를 보며 시험을 치르고 난 뒤 쪽지를 잘게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다는 내용이다.
 
학교 측은 지난 20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당일 A군을 불구속 입건했다. 25일에는 A군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해 휴대전화와 노트북 등을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