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두 달 만에 봉하마을 찾아…"이기는 민주당 꼭 만들겠다"

2022-07-23 17:3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23일 경남 김해에 있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예비경선을 코앞에 두면서 당권주자 행보를 이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이 상임고문이 봉하마을을 찾은 것은 지난 5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 추모식에 이어 두 달 만이다. 이 고문은 노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를 참배한 뒤 방명록에 ‘반칙과 특권 없는 사람 사는 세상, 이기는 민주당으로, 꼭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참배를 마친 이 의원은 묘역 옆에 있는 노 전 대통령 기념관 ‘깨어있는 시민문화체험관’을 둘러봤다. 이어 민주당 경남지역 지역위원장들과 비공개 간담회에 참석했으며, 정치적 현안에 대한 특별한 언급 없이 봉하마을을 떠났다.

이날 이 고문의 참배에는 경남을 지역구로 둔 민홍철(김해갑)·김정호(김해을)·김두관(양산을) 의원을 비롯해 박찬대, 조정식 의원과 경남권 지역위원장 등이 함께 자리했다.

이 고문은 참배 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떤 어려움에도 정치가 국민 삶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을 포기하지 않았던 노무현 정신이 지금 우리 민주당에 가장 필요한 때”라며 “노무현 정신이 곧 이기는 민주당'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개혁을 향해 두려움 없이 직진하는 결기, 기득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용기가 있어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면서 “지방분권, 탈권위와 수평적 리더십, 직접 민주주의 강화 등 노무현 대통령께서 치열하게 남겨주신 가치를 민주당 안에서부터 실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에는 이 고문을 비롯해 5선 중진 설훈 의원과 97세대(90년대 학번·70년대생) 재선 의원 4명(강병원, 강훈식, 박용진, 박주민), 3선 김민석 의원, 이동학 전 최고위원 등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오는 29일 전당대회 당대표 및 최고위원 예비경선을 치르며, 이후 각 권역 투표결과와 국민여론조사 결과를 순차적으로 공개하는 등 8월 28일 전당대회 최종 결과가 나온다. 
 

전당대회 당대표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3일 오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방명록을 적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