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Pick] 尹 지지율 하락 '스톱'...사적채용 논란 여전 野 융단폭격 '장전'

2022-07-22 15:54
윤석열 부정평가 이유 '인사'...여전히 1위 고수
野, '사적채용' 비판...대공세 예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7월 1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긍정평가율이 새 정부 출범 6주 만에 하락세를 멈췄다. 그러나 '인사(人事)'문제가 여전히 부정평가 요인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윤 대통령의 발목을 잡는 모양새다.
 
이에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사적채용'과 검찰 편중 인사를 문제점으로 거론하면서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날 선 공세를 예고했다.
 
◆윤석열 긍정평가 32%... 부정 원인은 '인사' 

 
22일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이 지난 19~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윤 대통령의 직무평가를 조사한 결과(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1%포인트) 긍정 평가는 32%로 전주와 동일했다. 6월 둘째 주(53%)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던 긍정률 하락이 6주 만에 가까스로 멈췄다.
 
다만 부정평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부정률은 전주 대비 7%포인트 급등한 60%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윤 대통령 취임 후 집계한 지지율 조사에서 부정률이 60%를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인천·경기(63%), 광주·전라(76%)에서 전국 평균보다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비율이 높게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74%), 40대(76%), 50대(68%)가 윤 대통령 국정 수행 부정 평가 상승세를 이끌었다.
 
윤 대통령의 긍정 평가 요소로는 △소통(7%) △주관·소신(7%) △전 정권 극복(6%) 등이 꼽혔다. 반면 부정적 요소로는 여전히 인사 문제가 24%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외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10%) △경험·자질 부족·무능함(8%) △독단적·일방적, 소통 미흡, 직무 태도(이상 5%) 등이 부정적 요소로 지적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월 1일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일정을 마친 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계속되는 '인사논란'... 대통령실은 직업소개소?

윤석열 정부는 출범 이후 줄곧 '인사논란'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윤 대통령이 검찰 재직 시절 함께 근무했던 주기환 전 국민의힘 광주시장 후보의 아들 A씨가 대통령실 6급 직원에 채용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도마 위에 올랐다.
 
주 전 후보는 2003년 윤 대통령이 광주지검에서 근무하던 당시 검찰 수사관으로 일하면서 인연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주 전 후보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정무사법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에 대해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은 19일 오후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A씨 채용 논란과 관련해 "주씨가 일한 팀은 대선 후보 일정을 사전에 조율하고 실행하는 팀"이라며 "살인적인 업무를 소화하고, 능력을 인정받아 인수위에 합류한 뒤 대통령실에 채용됐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윤 대통령은 6촌 친척인 최모씨를 대통령 부속실 소속 국장급 선임행정관으로 채용했다. 여기에 40년 지기인 강원도 지역인사 2명의 아들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행정요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의 거센 비판을 받고 있다. 

사적 채용 논란의 시발점은 지난달 13일 김건희 여사의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였다. 당시 김 여사의 공식 일정에는 사적 지인이 동행했을 뿐 아니라 코바나컨텐츠 출신 직원 2명이 부속실에 채용돼 '비선 논란'이 제기됐다. 지난 5일에는 '윤석열 사단' 출신 이원모 대통령실 인사비서관의 아내 신모씨가 '민간인' 자격으로 대통령 부부 해외 순방에 동행하면서 논란은 더 커졌다. 

◆野, '문고리6상시' 등 비판...대정부질문서 '융단폭격' 예고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대통령의 6촌 친척과 40년 지기 황모씨와 우모씨의 아들에 이어, 이번엔 검찰 시절 인연을 맺은 지인의 아들까지, 모두가 대통령실에 채용돼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선거 때부터 함께해온 동지라며 아무 문제 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는 "법무부, 행안부, 국정원 등 권력기관 정점에 한동훈, 이상민, 조상준 등 핵심 측근을 임명했고, 대한민국을 마침내 검찰공화국으로 만든 것"이라며 "엄격한 공사 구분은 공직자에게 더구나 대통령에겐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윤 대통령의 최근 지지율은 32%인데, 이런 초유의 상황에 대해 윤 대통령은 '지지율은 의미 없고, 국민만 생각하겠다'고 한다"면서 "국정 운영 지지율이 국민의 여론인데, 대통령이 생각하겠다는 국민은 도대체 어느 나라 국민인가"라고 질타했다
 
민주당은 오는 25일부터 시작되는 대정부질문에서 사적채용과 관련해 공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 윤석열 정부의 검찰 편중 인사에 대해서도 날 선 질문이 예상된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정부의 인사를 '문고리 육상시'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박 원내대표가 언급한 '육상시'는 대통령실 비서관급(고위공무원급) 참모들 중 복두규 인사기획관, 이원모 인사비서관, 주진우 법률비서관, 이시원 공직기강비서관, 윤재순 총무비서관, 강의구 부속실장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모두 검찰 출신으로, 윤 대통령이 검찰에 재직할 당시 함께 근무하는 등의 인연이 있다. 복 기획관과 윤 비서관, 강 부속실장은 검찰 사무직 출신이고, 주진우·이시원·이원모 비서관은 검사 출신이다. 특히 주진우·이원모 비서관은 특수통 검사로 '윤석열 사단'으로 꼽히는 이들이다.
 
박 원내대표는 "대통령 가족과 친인척, 측근 비리는 정권뿐 아니라 나라의 불행까지 초래한다. 박근혜 정부 시절, 청와대의 공적 시스템을 무력화시킨 비선 실세 최순실의 국정농단은 헌정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졌다"고 경고했다.

한편 여당 지지율은 5월 2주 이후 처음 보합세로 돌아섰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한 주 만에 1%포인트 상승한 39%였다. 민주당 지지율은 33%로 지난 조사와 같았다. 두 정당 지지율 격차는 6%포인트였다. 정의당 지지율은 4%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다는 답변은 2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