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성매매 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 필리핀서 강제송환

2022-07-22 11:54

서울 서대문구에 위치한 경찰청 본청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국내 최대 성매매 알선 사이트 '밤의 전쟁' 운영자가 필리핀에서 붙잡혀 국내로 강제 송환됐다.

경찰청은 22일 필리핀에 도피 중인 국내 최대 성매매알선 사이트를 운영하는 40대 박모씨를 현지에서 검거해 국내로 강제송환했다고 밝혔다.

박씨는 회원 약 70만명을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성매매 알선사이트를 운영했다. 박씨는 2014년부터 총 4개의 성매매 알선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성매매 업소 7000여개를 광고하고, 광고비 명목으로 약 170억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2019년 박씨가 운영하는 최대규모 사이트에 대한 첩보를 입수한 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온·오프라인 종합수사가 필요한 성매매 사이트 특성상 사이트 폐쇄와 운영진 검거에 중점을 두고 수사해 사이트 4개를 폐쇄하고 국내 총책 등 19명을 검거했다. 

또 사이트에 게재된 789개 업소를 단속해 업주, 종업원, 성 매수자 등 2522명을 검거했다.

앞서 박씨는 공범이 다른 건으로 검거되자 2016년에 필리핀으로 이미 도주했고, 현지에서 2019년 8월 공동운영자가 검거됐음에도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

경찰청(인터폴국제공조과)은 박씨의 검거를 위해 인터폴 사무총국에 적색수배를 신청하고, 필리핀 인터폴 등 현지 사법기관과 적극 공조했다.

필리핀 코리안데스크는 현지 코로나19 상황 악화로 추적이 어려웠지만 박씨와 관련된 첩보를 지속해서 수집했고, 현지 수사기관과 공조해 지난해 9월 검거에 성공했다.

경찰은 필리핀에서 별건으로 도주 중인 20대 한모씨를 붙잡아 이날 함께 국내로 송환했다. 

박씨와 함께 송환된 한씨는 2015년 8월께부터 2016년 6월께까지 마닐라에 있는 전화금융사기 범죄조직에서 전화 상담원 역할을 했던 인물로, 경찰청은 한씨 검거를 위한 국제공조를 개시했으며 필리핀 코리안데스크에서 한씨 소재를 파악한 후 이민청과 공조해 주거지 인근에서 검거했다.

경찰청은 대상자들의 송환을 추진하던 중 6월 말 필리핀 당국의 추방 승인을 받고 호송팀을 현지에 파견해 이날 피의자들을 강제송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