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북5도지사 업무추진비 대해부-②] 이북지사들의 단골집은?…한우·코스요리 등 고급식당서 세금 '펑펑'

2022-07-27 07:01

서울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이북5도위원회. [사진=이북5도위원회]

이북5도지사들이 업무추진비로 식사비를 지출하면서 한 끼당 평균 13만원 넘게 지출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1년간 결제액 기준 상위에 포진한 식당 가맹점을 종합해 본 결과 고급 음식점으로 분류되는 곳이 주를 이뤘다. 

27일 아주경제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북5도지사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을 종합한 결과 도지사들의 한 끼당 식사비 평균 지출액은 13만7275원으로 나타났다.

도지사들의 단골집 면면을 살펴보니 상당수 식당들의 면모가 국민의 눈높이와는 거리가 멀었다. 한우, 복어, 참치, 초밥, 스테이크, 코스요리 전문 중식당 등 상호명만 들어도 고급 음식점으로 분류될 만한 곳이 다수를 차지했다. 국민 세금을 재원으로 하는 업무추진비를 무분별하게 낭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이북 도지사들이 최근 1년간 동일 식당에서 100만원 이상 지출한 식당은 총 12곳으로 나타났다. 도지사들은 1년간 이들 12개 음식점에서 총 205건을 식사비로 지출했다. 최근 1년간 총 식사비 지출 497건 중 41%에 달했다. 
 

이북5도지사 2021년 7월~2022년 6월 업무추진비 사용내역 중 총 결제액 100만원 이상 식당 가맹점. [자료=이북5도위원회]

이북5도지사들이 가장 많이 찾았던 단골 식당은 이북5도위원회 인근 종로구 구기동에 위치한 ㅎ 한우식당이었다. 도지사들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이 식당에서 36건, 총 462만1000원을 지출했다. 

이 식당의 대표 요리인 등심 1인분 가격은 4만9000원에 달했다. 등심불고기 3만5000원, 차돌박이 3만3000원 등 대부분 요리의 인당 가격이 3만원을 초과했다.

두 번째로 많이 찾은 곳은 이북5도위 청사 인근에 위치한 ㅎ 복어전문점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간 28차례를 방문, 347만2000원을 지출했다.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인근에 위치한 ㅇ 참치식당은 김재홍 전 함경북도지사의 단골집이었다. 김 전 지사는 최근 1년간 이 음식점을 총 21차례 방문, 총 346만3000원을 지출했다. 한 끼 평균 16만4905원을 지출한 셈이다.

김 전 지사는 최근 1년간 지출한 업무추진비 중 약 17%를 이 식당에서 사용했다. 공교롭게도 김 전 지사가 전세권을 보유한 오피스텔 주소지도 역시 마포구 신공덕동으로 이 식당 인근에 위치해 있다. 김 전 지사는 업무시간 이후인 저녁시간에 주로 애용했다.

이북5도지사들은 종로구 평창동에 위치한 ㅍ 갈비식당도 자주 애용했다. ㅍ 식당은 갈비 1인분에 3만9000~5만3000원에 달한다. 도지사들은 이 식당에 1년간 19차례 방문, 총 276만3000원을 지출했다. 

서울 중구 태평로1가에 위치한 ㄷ 중식당에서는 한 끼 평균 22만7750원을 지출, 단골집 중 평균 지출액이 가장 많았다. 최근 1년간 12차례 방문해 273만3000원을 썼다. 이 식당은 코스요리 위주의 고급 중식당이다. 점심코스 3만5000~7만5000원, 저녁코스 5만5000~9만5000원에 달한다. 탕수육 3만5000원, 짬뽕 1만4000원, 자장면 1만2000원 등 단품 요리도 일반 중식당과 비교해 가격이 고가로 형성돼 있다.

이북5도지사들은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ㄷ 설렁탕 전문점을 20차례 방문해 총 267만6000원을 지출했다. 유명 ㅍ 냉면식당 211만2000원(14건), ㅎ 초밥 전문점 181만원(13건), ㅂ 한우식당 171만7400원(13건), ㅅ 한식당 147만3000원(11건), ㅍ 스테이크 전문점 142만5000원(9건), ㅍ 중식당에서도 101만1000원(9건)을 식사비로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