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5대 금융지주 회장 만난 김주현 "취약차주 지원 협조해달라"

2022-07-21 15:01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서 상견례
회장단 "금융지원·규제혁신 적극 호응"

김주현 금융위원장과 5대 금융지주 회장단이 2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5대 금융지주 회장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배부열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김 위원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21일 국내 5대 금융지주 회장단과 만나 취약차주에 대한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회장단은 취약차주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금융당국의 규제 혁신에도 적극적으로 호응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본관에서 5대 금융지주 회장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14일 발표한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 이행에 대해 금융권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금융부문 민생안정 과제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소상공인의 채무 조정, 주택 대출자의 저금리 대환대출, 빚투 청년 채무 조정 등이 담긴 취약차주 지원 정책이다. 연체가 90일 이상 지난 부실 대출자의 원금을 최대 90% 감면하고, 채무 불이행 위기에 놓인 청년들의 이자를 감면하고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는 안이 담겼다.

김 위원장은 “건강한 사회공동체로의 회복을 위해서는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권을 포함한 사회 전체의 애정과 관심이 필요하다”며 “현장에서의 집행과 보완이 중요한 만큼, 전산시스템 구축부터 일선 영업점 준비까지 꼼꼼한 확인과 점검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오는 9월에 종료되는 소상공인·중소기업 대출만기 연장,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도 논의했다.

김 위원장은 “업계와 당국이 지혜를 모아서 최적의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며 “금융기관이 먼저 컨설팅하고 연착륙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 정부도 함께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금융당국의 규제 혁신 추진 상황과 향후 계획을 언급하며, 강도 높은 규제혁신 의지도 보였다. 그는 “규제개혁의 성패는 현장에서 얼마나 금융산업의 미래를 위한 핵심적·전략적 과제를 발굴해 제시하느냐에 달려있다”며 금융지주사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금융지주 회장들은 취약차주 지원, 규제 혁신에 적극적으로 호응하겠다고 밝혔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김 위원장께서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근본부터 의심하겠다'고 말한 게 굉장히 와닿았다”며 “새 정부가 내세우는 금융개혁이 고객이 실감할 수 있도록 민간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은 “경기 침체 등 상황서 국민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다”며 “금융 부문 민생안정 대책과 관련해 민간이 사회의 무거운 짐을 함께 나누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최근 경제 상황 악화로 민생 어려움이 고통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정부 정책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자체적인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잘 지원해 말에 그치지 않고 어려운 계층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실천하겠다”고 말했다.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취약계층이 어려운 만큼 정책당국과 협조하겠다”며 “차주별로 단계적으로 분할상환하도록 하는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게 소상공인에도 좋고 금융기관 건전성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손병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해외 출장을 떠나, 배부열 부사장이 간담회에 대신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