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B, 한국 성장률 전망 2.6%로 낮춰…물가는 4.5%로 상향
2022-07-21 17:15
아시아개발은행(ADB)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6%로 낮췄다. 반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4.5%로 대폭 높였다.
ADB는 21일 발표한 '2022년 아시아 경제 전망 보충'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4월보다 0.4%포인트 내린 2.6%로 조정했다.
ADB는 한 해 4회에 걸쳐 아시아 지역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4월에 연간 전망을 발표한 뒤 6∼7월에 보충 전망, 9월에 수정 전망, 12월에 보충 전망을 내놓는다.
ADB 측은 "한국은 견조한 대외 수요가 소비·투자 둔화를 상쇄했으나 향후 금리 인상과 세계경제 성장세 약화로 성장률이 제약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수정 전망치는 정부가 내놓은 전망(2.6%)과 동일하다. 국내외 다른 기관과 비교하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망한 2.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2.7%, 한국은행 2.7%보다는 낮다. 반면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2.5%보다는 높다.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낮췄지만 물가 상승률은 크게 높였다. ADB는 올해 우리나라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4.5%로 제시했다. 지난 4월 발표한 3.2%보다 1.3%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국제 상품가격 상승과 코로나19 이후 소비 급증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쳐 물가 상승률을 밀어 올릴 것으로 ADB는 예측했다.
ADB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한은(4.5%)과 동일하다. KDI(4.2%)와 IMF(4.0%) 전망치보다는 높고, OECD(4.8%)와 정부(4.7%)보다는 낮다.
우리나라 내년 물가 상승률은 올해보다 낮은 3.0%로 전망됐다. 4월에 발표한 2.0%보다는 1.0%포인트 높다.
ADB는 49개 회원국 중 일본·호주·뉴질랜드를 제외한 아시아 개발도상국 46개국에 대해 올해 물가 상승률을 4월 3.7%보다 0.5%포인트 높은 4.2%로 제시했다.
전망치를 높인 것은 유가·식품물가 상승 때문이다. 다만 아시아 개도국이 다른 지역보다는 물가 상승세가 낮을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 물가 상승률은 3.5%로 예측했다. 4월에 내놓은 3.1%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치다.
올해 아시아 개도국 경제성장률은 4월 전망치보다 0.6%포인트 낮은 4.6%로 수정했다. 내년 성장률 역시 0.1%포인트 내린 5.2%로 제시했다.
ADB는 역내 코로나19 영향 완화에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공급 충격,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의 공격적인 통화 긴축 여파 등을 반영해 성장률 전망치를 내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