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 공포지수가 판치는 증시… 지친 투자자라면 배당주서 쉬어가자

2022-07-19 17:00
하락장 피로도 극심… 안정적 수익률이 대안
업계 "2분기 실적따라 배당주 비중 늘려야"

[자료=한국거래소]


국내증시 변동성이 부각된 가운데 투자심리도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하방압력이 높은 시장에 대해 단기적으로 추세전환이 어렵다고 진단한다. 변동장 속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에 관심이 쏠린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 이하 V코스피)는 이날까지 평균 20.96포인트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평균 19.57포인트보다 약 1.39포인트 오른 수준이다. V코스피는 코스피200 옵션가격을 이용해 산출한 변동성지수이며 기초자산의 미래 변동성에 대한 시장 기대치를 반영한다. 주로 지수가 급락할 때 V코스피가 급등하기 때문에 ‘공포지수’로 불린다.
 
국내증시는 변동성이 유입된 가운데 연초 이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올초 대비 20.67%(617.8포인트) 하락한 2370.97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런 장에서는 주식이 하락하면 투자자 피로도는 더 크게 누적되기 마련이다. 이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하는 배당주가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또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배당주 투자매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배당수익률도 배당주를 선택할 때 중요한 잣대가 된다.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DPS)을 주가로 나눈 수치다. 이에 주가가 하락하면 배당수익률도 높아지고, 주가가 반등할 경우 배당수익과 함께 시세차익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염동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기에 진입했다면 배당수익률이 더 높아지는 효과가 있다”며 “현금흐름이 발생하는 고배당주의 경우 주가회복 탄력성이 더 높다”고 설명했다.
 
다만 높은 배당수익률만 보고 투자할 경우 손실위험이 크다. 실적악화로 인해 주가가 급락하게 되면 배당수익보다 평가손실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실적안정성이 확보된 배당주를 골라야 한다는 조언이다.
 
코스피 고배당50 지수 구성 종목 중 실적안정성이 높은 종목으로는 △삼성전자(배당수익률: 2.5%) △기아(3.7%) △하나금융지주(7.3%) △코웨이(1.8%) △메리츠화재(1.8%) △제일기획(4.2%) △JB금융지주(7.9%) △동부건설(7.2%) 등이 거론된다. 이들 종목은 모두 2022년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정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물가, 금리인상 이슈가 해소되지 않는 이상 주가 변동성이 낮은 스타일 전략이 각광받을 것”이라며 “고배당주 중에서도 실적이 상향되는 기업을 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만간 2분기 실적시즌이 마무리된 후 시장방향성에 따라 투자포트폴리오에서 배당주 비중을 조절해야 한다. 실적발표 후 수요 침체 우려가 부각되면 배당주 비중을 확대해야 투자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의견이다.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분기 실적시즌 이후 시장이 수요 침체 우려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배당주에 대한 비중확대 실익이 높아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