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상견례 마친 이복현, 지역 현장 돈다
2022-07-19 15:53
이달 말 전북 전주 방문... 지역 취약계층 점검 예상
취임 후 주요 금융권 최고경영자(CEO)와 모두 만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다음 행보로 지역 현장 방문을 택했다. 윤석열 정부가 서민금융 지원을 강조하고, 횡령 같은 금융시장 교란 행위 근절에 관심을 두고 있어 수도권보다 상대적으로 취약한 지방을 살펴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 원장은 이달 말 전북 전주를 방문해 지자체와 금융 협력을 논의하고 지역 금융사와 중소기업 현장을 찾아 애로사항을 들을 예정이다. 전주는 금감원 전북지원이 있는 곳이다. 금감원장이 지방 현장까지 방문하는 건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이 원장은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애로 사항을 듣고 금융 지원 정책에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금융당국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채무 조정, 주택 대출자에 대한 저금리 대출 전환, 빚투 청년 채무 조정 등을 담은 ‘금융 부문 민생 안정 과제’를 발표했다. 이 원장은 전주를 시작으로 부산 등 다른 지역도 현장 방문할 의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취임 후에 한 달 만에 금융지주, 은행, 보험, 카드·캐피털, 저축은행, 외국계 금융사 CEO들을 모두 만나 취약층 금융 지원, 자본금 확충 등 금융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그러나 은행장들을 만난 자리에서 “금리 상승기에 예대금리차(대출금리와 예금금리 차이)가 확대되면서 은행의 과도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이자 장사’를 지적해 관치금융에 대한 지적을 받았다. 이에 이 원장은 "시장 자율적인 금리 지정 기능이나 메커니즘(구조)에 대해 간섭할 의사는 없고 간섭할 수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원장을 만난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전반적으로 그에 대해 "무난하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전례 없는 '특수통' 검사 출신 금감원장인 만큼, 진가를 보여줄 때가 분명 올 것이란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