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장정욱 대표 "킨드릴코리아, MS·구글·AWS 클라우드 최적 파트너"

2022-07-19 10:00
킨드릴은 IBM의 전통과 탄탄한 기반 갖춘 '스타트업'
메인프레임 분야 제외한 다섯 핵심 사업 영역에 기회
글로벌CSP 자격증 5만개 목표…이미 국내 금융사 수주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흐름 강화…전문성 확보"
핵심 업무 애플리케이션에 클라우드 활용 빨라질 것

장정욱 킨드릴코리아 대표 [사진=킨드릴코리아]


한국IBM 글로벌 테크놀로지 서비스(GTS) 그룹 산하 매니지드 인프라 서비스(MIS) 부문이 인적 분할로 독립 출범한 IT서비스 기업 킨드릴코리아가 국내 클라우드 전환 순풍을 타기 위해 네이버, KT같은 국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CSP)와 전략적 협력을 논의하고 있다. 킨드릴 본사와 마이크로소프트(MS)·아마존웹서비스(AWS)간 글로벌 파트너십만으로 파고들기 어려운 국내 규제 업종 특화 클라우드 시장과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 수요를 공략하겠다는 구상이다. 킨드릴코리아를 이끄는 장정욱 대표는 최근 본지와 인터뷰에서 IBM에서 이어진 30여년 업력과 전 세계 직원 8만9000여명의 전문성을 차별화 요소로 내세웠다. 다음은 장 대표와 일문일답 내용.

-IBM 산하에서 독립 법인으로 출범 후 체감하는 변화는

"킨드릴은 (IBM에서 이어지는) 전통적인 경험과 정서, 굉장히 탄탄한 기반을 갖춘 동시에 새롭게 출발하는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다. 내부에서 과거보다 더 발전된 고객 가치를 만드는 활동과 프로세스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하고 '킨드릴 웨이'라고 지정한 문화적 원칙이 있다. 끊임없이 배우면서 혁신하고, 고객과 내부 조직에 공감하고 책임감을 갖고, 공동의 목표를 위해 헌신한다는 것이다. IBM 대비 각 팀과 지역 단위 조직의 재량이 확대됐고 그에 대한 책임도 더 많이 지는 구조가 됐다. 과거 매니지드 서비스를 판매할 때 느려서 고객 불만을 낳은 업무 추진이 빨라지고 의사 결정 프로세스가 간소화됐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이익 구조와 운영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

-킨드릴이 바라보는 국내 IT서비스 시장 기회와 전략은

"팬데믹 이후 디지털 기반 혁신이 모든 나라에서 필요한 가운데 IT 성숙도와 고객 요구사항을 고려하면 국내 시장이 더 앞서는 부분이 있다. IT서비스 기업으로서 킨드릴 본사는 글로벌 사업 운영 모델을 여섯 개 핵심 영역으로 정의했다. 첫째는 클라우드, 둘째는 애플리케이션·데이터·인공지능(AI), 셋째는 메인프레임 기반 '코어 엔터프라이즈', 넷째는 하이브리드 환경 구현을 위해 필요한 '네트워크·에지', 다섯째는 직원 경험 수준을 개선하기 위한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여섯째는 전통적인 운영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한 '보안·복원성'이다. 킨드릴코리아는 국내 시장에서 메인프레임 기반 비즈니스를 제외한 나머지 다섯 개 영역에 본사와 동일하게 집중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클라우드·AI 전문성으로 서비스 체계 고도화해 수익성 향상…파트너십 통해 성장"
장 대표 설명에 따르면 킨드릴코리아는 인력 전문성을 강화해 기업 자체(프라이빗) 클라우드와 전문 CSP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혼용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다수 CSP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함께 쓰는 '멀티 클라우드' 환경을 지원하고 데이터와 AI 기반 서비스를 수행하는 역량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IBM 산하 조직이 아니라 독립적인 회사로서 지속 투자와 성장을 위한 수익성을 확보하고 기존 고객 관계, 계약에 대한 점검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추가 사업 기회도 발굴하고 있다.

-한국 사업 강화를 위해 어디에 얼마나 투자하고 있는지

"IBM 산하 조직일 때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클라우드 등 IBM의 에코시스템 안에서 움직여야 할 때가 많았다. 앞으로 특정 기업 기술에 종속성 없는 고객 요구를 제대로 지원하기 위해 사람, 기술, 파트너십 확보에 가장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기존 30년 이상 축적된 (IT 인프라) 운영 전문성, 데이터, 지적재산권(IP), 고객사 업종과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 등은 이미 보유한 강점이자 기반이지만 시장 변화에 맞춰 더 크게 성장하고 혁신하기 위해 기술, 사람, 파트너에 대한 전략적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킨드릴코리아 공식 출범 이래 앞서 집중한다고 얘기한 다섯 개 핵심 영역, 특히 클라우드와 애플리케이션·데이터·AI 분야 전문성을 보유한 인력이 많이 합류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 성장 흐름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킨드릴 (본사) 출범 후 MS와 글로벌 얼라이언스 파트너십을 맺고 이후 구글클라우드, AWS 등 '하이퍼스케일러'와 협력해 관련 비즈니스를 고도화하고 역량을 강화하는 데 주력했다. 국내에서도 MS, 구글클라우드, AWS 클라우드를 요구하는 비즈니스를 수행하기 위한 인증 파트너를 확보하고 있다. 킨드릴코리아 법인 설립 후 국내에서 기존 IBM 에코시스템 외에 메이저 하이퍼스케일러 한 곳과 국내 대형 금융권 기업 전체 인프라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전하는 프로젝트를 수주해 지금 막바지 단계에 있다. 기존 전략 파트너, CSP와 함께 우리가 클라우드 영역에서 대외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보여 주고 내부에도 확신을 얻게 해 줄 좋은 레퍼런스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본다."

-구체적인 성과가 있는지 궁금한데 어떻게 확인되나

"킨드릴은 지난 30여년간 고객의 핵심 업무 시스템을 유지·관리하는 파트너 역할로 신뢰를 쌓아 글로벌 4000여개 고객과 함께 하고 있다. 포춘 100대 기업 가운데 75%가 고객사다. IBM GTS에서 보여주지 못한 '기술 종속성 없는 솔루션'으로 많은 가치를 제안하고 있다. 한국 지역만 떼어 놓고 실적을 얘기할 수는 없지만 올 1분기 본사 실적을 보면 사이닝(수주 계약)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27% 성장했다. GTS로 운영되던 과거 사이닝 실적 감소 추세가 반등한 것이다. 킨드릴의 비즈니스 수행 역량과 시장 전략이 잘 작동하기 시작했음을 의미하고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부분이다. 우리(킨드릴코리아)의 사이닝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 특히 주목하고 있는 움직임은 무엇인가

"디지털 전환이 진행됨에 따라 하이브리드·멀티 클라우드가 강화되고 있다. 다양한 기업 내 IT와 기능, 비용 면에서 변화와 안정이 동시에 추구돼야 하기 때문이다. 클라우드 확산 초기 모델인 '퍼블릭 클라우드 온리(only)' 방향이 확연히 바뀌어 기업 고객 97% 이상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에 대한 운영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 팬데믹에 IT서비스관리(ITSM)를 비롯한 내부 플랫폼에 더해 업무 프로세스 혁신, (원격 근무를 위한) 가상데스크톱환경(VDI)과 업무용 단말 관리 프로젝트를 통한 혁신을 지원하는 우리 역량과 파트너십에도 집중하고 있다. 기존 보안·복원성 분야에 더해 애플리케이션·데이터 영역 지원 역량을 고도화하기 위한 인력을 늘리고 전문성도 확장하고 있다."
 
"IT 운영 서비스 IP 3200여개 보유…고객 300여곳 관리 자동화"
장 대표가 강조하는 전문성에 IT 운영 아웃소싱 업무를 효율화하는 자동화 솔루션과 서비스가 포함된다. IBM 산하 조직으로 운영된 시점부터 현재까지 3200여개 IP를 확보했고 그간 축적된 IT 운영 관련 데이터와 경험을 기반으로 1800여개 기계학습 모델을 구축해 고객사 300여곳에 '이벤트 조치 자동화(Dynamic Automation)' 기술로 구현한 관리 자동화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객 환경에 적용된 자동화 처리 업무(시스템 장애 조치, 보안·규제준수 조치, 자산·라이선스 관리, 서버 환경 구성 등) 건수가 작년 9월 900만건에서 연말 1400만건으로 늘었다.

-이미 클라우드 MSP간 경쟁이 치열한데 차별화 전략은

"우리 인력들 경력이 평균 10년 이상이고 그 경험이 30년 이상 축적된 60개 지역 직원 8만9000여명이 전문성을 갖고 일한다. 이에 더해 실제 시스템, IT인프라를 운영하며 모인 데이터와 IP를 활용해 솔루션을 제안하고 운영 실무에 반영하는 선순환 모델이 킨드릴의 강점이자 국내 MSP와 차별점이다. 3월 말 기술 직군 인력들이 본인의 성과에 중요한 부분으로 인식하고 MS, 구글클라우드, AWS 등 CSP 3사 인증 자격 1만7500개 이상을 받았고 향후 5만개 이상 취득을 목표로 전문 기술 확보에 지속 투자하고 있다. 본사는 MS 클라우드 글로벌 엑스퍼트 MSP 등급을 보유해 상위 0.2%에 속하는 파트너로 성장하고 있고 AWS, 구글클라우드 기반 경쟁력도 빠르게 확보될 것이라고 본다."

-KT, 네이버 등 한국 CSP와 협력할 계획은 없는지

"당연히 있다. 비즈니스 핵심 전략은 '얼라이언스'다. 글로벌뿐 아니라 로컬 얼라이언스도 중요하다. 이미 국내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네이버, KT 등 CSP와 협력을 논의 중이다. 특정 기업을 언급할 수는 없지만 한 CSP와 국내 대형 제조 고객사 시스템을 함께 개선하고 운영, 관리하는 작업을 작년에 시작했다. 또 CSP와 함께 새로운 서비스 상품을 만들어 제안하는 전략적 협업도 추진 중이다. 시장에서 우리가 경쟁력을 보유한 고객 집단이 있고 국내 CSP가 여러 기업, 정부 정책 요소에 경쟁력을 발휘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 강점을 살린 전략적 협력이 필요하고 이미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솔루션 업체, 로컬 시스템통합(SI) 업체와도 파트너십을 만들어 얼라이언스를 더 강화할 것이다."

-규제가 강하다고 인식되는 금융·공공 분야 공략 방안은

"기업 고객 38% 가량이 처음 계획한 클라우드 이전 과정 대비 평균 3개월 이상 지연되는 상황을 겪는다. 시스템 규모가 클수록 지연 유발 가능성이 높아지고 지연 기간도 늘어난다. 게다가 금융 분야는 대규모 구축형 시스템을 클라우드로 전환하면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스, 이에 연계된 수많은 툴과 솔루션, 인터페이스가 모두 잘 고려돼야 문제없이 클라우드 전환이 가능하다. 우리는 롯데카드 채널계와 계정계 전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이전한 경험을 금융권 대표 사례로 보유하고 있다. 클라우드 활용과 금융 프로세스 전반을 이해하는 차별화한 역량을 입증했다고 생각한다. 공공 부문은 우리가 집중하는 영역이 아니지만 향후 국내 파트너와 협력 모델로 대응할 수 있다."

-하반기 한국 클라우드 시장 어떻게 전망하나

"2020년도 IT시장조사기업 KRG 전망에 따르면 기업 투자가 클라우드에 가장 집중될 것이라고 했는데 실제로 작년 한 해 클라우드 부문 기업 투자가 전년 대비 15.5% 늘었고 이게 전체 ICT 예산 12%를 차지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클라우드 분야 시장은 두 자릿수 이상 성장하는 양상이 나타난다. 기업들이 비용 절감에 그치지 않고 혁신 비즈니스 모델 일환으로 도입한 클라우드를 고도화하는 흐름이 더 강해질 것이다. 고객관계관리(CRM)같은 수평적 업무 시스템뿐 아니라 소매업종 창고관리시스템(WMS), 금융권 위험관리시스템, 전자상거래분야 온라인거래시스템 등 핵심 업무 애플리케이션을 고도화하는 목적으로 클라우드를 활용하는 일이 가속화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