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출마에 당내 엇갈린 반응...'문재인의 길' vs '이회창의 길'
2022-07-18 13:00
비명계 "'사법리스크'라는 눈사태 밀려와"
친명계 "정쟁 아닌 통합으로 나아가야"
친명계 "정쟁 아닌 통합으로 나아가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7일 당대표 출마 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는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친이재명)계는 이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면서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길을 걷길 바라고 있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일부에서는 '이회창의 길'을 예상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패배 후 2015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고, 이듬해 총선을 통해 당내 세력을 불렸다. 이어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다지며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이 의원은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자신을 향한 '사법 리스크'를 해결해야 한다. 검·경의 칼끝이 이 의원을 겨냥하고 있어 '문재인의 길'이 아닌 '이회창의 길'을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997년 대선 패배 후 8개월 만에 복귀해 전당대회에서 총재가 됐다. 그리고 4년간 '제왕적 야당 총재'로 군림했다. 하지만 2002년 대선에서 노풍(노무현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비명계, 李 출마에 일제히 비판 나서
비명계 의원들은 이 의원의 출마를 일제히 비판했다.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는 그저 '절대반지'에 대한 갈망일 뿐"이라며 "사방이 포위된 협곡을 향해 '사법리스크'라는 이름의 눈사태가 밀려온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눈사태에 한 번 갇히면 탈출할 수 없다"며 "그러나 이 의원과 측근들은 그것을 가리켜 '눈사태가 아니라 안개에 불과하다, 허깨비다'라면서 '주문'만 외운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눈에 안 보이면 세상 사람들 눈에도 안 보인다고 여기는 것이냐"며 "어리석음의 극치다. 사법리스크는 실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본인을 향한 수사는 모두 정치보복에 불과하다고 일전을 펼칠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의 눈에는 이 의원의 정당한 항변조차 개인의 안위 보존을 위한 발버둥으로 비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우리 당이 언제까지 이재명의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 분투해야 하느냐"며 "복합 경제위기에 직면한 민생의 위기에 대응할 시간조차 허비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또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 선언에는 이재명은 있고, 국민은 없다"며 "'저의 정치적 미래'에 관한 염려는 있지만, 민주당의 정치적 미래에 관한 숙고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의 명분 없는 출마를 보며 제가 이겨야 하는 이유, 제가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되새긴다"며 "국민을 위해 그리고 당을 위해 이기겠다"고 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설훈 의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 것은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폭주보다 더한 표현을 써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친명계와 반명(반이재명)계로 나뉜다"라며 "반명계에 속하는 의원들이 더 많다고 보기 때문에 그냥 두면 당이 심각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의원이 대표가 되면 분열이 심화하고, 총선에 실패하게 되면 결국 대선도 실패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이 의원이 좀 쉬어야 한다는 게 대부분 의원들의 입장"이라며 "(이 의원) 본인이 계속 나서야 당이 쇄신되고 혁신된다고 하는데 이는 지나친 판단"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 의원의 당대표 선출 시 '공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설 의원은 "소위 이 의원을 지지하는 쪽에서 나오는 개딸(개혁의 딸)이나 이런 사람들의 주장을 보면 (공천) 학살 수준이 아니고 뭐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들이겠지만 그게 깔린 부분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계파 공천을 넘어서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의지가 배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이 전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자신에게 사법리스크가 없다고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대장동을 보면 지금 구속된 사람들이 다 측근 중의 측근들이었다. 부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리고 성남FC 후원금 문제, 이것도 객관적으로 누가 보더라도 '그 문제가 심각하겠네'라고 나오는 것이 틀리지 않는 이야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설 의원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예비경선 컷오프 발표에 따라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설 의원은 "컷오프에서 이 의원은 (3명 중에) 들어가겠다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두 명은 자연스럽게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할 생각이고, 단일화하면 승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친명계, 李 출마에 앞다퉈 환호
반면 강성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친명계 의원들은 일제히 이 의원의 출마를 환영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이수진 의원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환영한다"는 글을 적었다. 이 의원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얘기해 달라. 정쟁이 아니라 통합으로 나아가 달라. 민생제일주의 비전을 보여 달라"며 "정권 탈환을 위한 민주당 혁신의 깃발을 높이 들어 달라. 당원 중심의 민주당을 만들어 달라. 함께하겠다"고 했다.
장경태 의원도 "윤석열 정부가 핸들이 고장난 트럭처럼 폭주하는 상황에서 야당 지도자에게 최우선으로 요구되는 것은 정책 방향의 선명성과 수권정당 대표에 어울리는 유능함"이라며 "이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이어갈 선명하고 정확한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강한 당 대표와 혁신 최고위원이 민주당 혁신과 민생회복을 성공적으로 끌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밝혔다.
최고위원 출마 입장을 밝힌 박찬대·서영교·양이원영 의원도 전날 이 의원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장에 함께 자리해 지지 의사를 표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친명(친이재명)계는 이 의원이 당대표에 출마하면서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된 문재인 전 대통령의 길을 걷길 바라고 있다. 반면 비명(비이재명)계 일부에서는 '이회창의 길'을 예상하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문 전 대통령은 2012년 대선 패배 후 2015년 2월 전당대회에서 당권을 잡고, 이듬해 총선을 통해 당내 세력을 불렸다. 이어 대선주자로서 입지를 다지며 2017년 대통령에 당선됐다.
하지만 이 의원은 대장동·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 성남FC 불법 후원금 의혹, 법인카드 유용 의혹,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 자신을 향한 '사법 리스크'를 해결해야 한다. 검·경의 칼끝이 이 의원을 겨냥하고 있어 '문재인의 길'이 아닌 '이회창의 길'을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는 1997년 대선 패배 후 8개월 만에 복귀해 전당대회에서 총재가 됐다. 그리고 4년간 '제왕적 야당 총재'로 군림했다. 하지만 2002년 대선에서 노풍(노무현 바람)에 무릎을 꿇었다.
◆비명계, 李 출마에 일제히 비판 나서
비명계 의원들은 이 의원의 출마를 일제히 비판했다.
당 대표 도전을 선언한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는 그저 '절대반지'에 대한 갈망일 뿐"이라며 "사방이 포위된 협곡을 향해 '사법리스크'라는 이름의 눈사태가 밀려온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눈사태에 한 번 갇히면 탈출할 수 없다"며 "그러나 이 의원과 측근들은 그것을 가리켜 '눈사태가 아니라 안개에 불과하다, 허깨비다'라면서 '주문'만 외운다"고 말했다.
그는 "자기 눈에 안 보이면 세상 사람들 눈에도 안 보인다고 여기는 것이냐"며 "어리석음의 극치다. 사법리스크는 실재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본인을 향한 수사는 모두 정치보복에 불과하다고 일전을 펼칠 것"이라며 "하지만 국민의 눈에는 이 의원의 정당한 항변조차 개인의 안위 보존을 위한 발버둥으로 비칠 뿐"이라고 덧붙였다.
강 의원은 "우리 당이 언제까지 이재명의 시간을 지켜주기 위해 분투해야 하느냐"며 "복합 경제위기에 직면한 민생의 위기에 대응할 시간조차 허비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일침을 가했다.
또 "이 의원의 당대표 출마 선언에는 이재명은 있고, 국민은 없다"며 "'저의 정치적 미래'에 관한 염려는 있지만, 민주당의 정치적 미래에 관한 숙고는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이 의원의 명분 없는 출마를 보며 제가 이겨야 하는 이유, 제가 당 대표가 돼야 하는 이유를 다시금 되새긴다"며 "국민을 위해 그리고 당을 위해 이기겠다"고 했다.
친문(친문재인)계 설훈 의원도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되면 분열이 일어난다는 것은 일반적인 시각"이라며 "폭주보다 더한 표현을 써도 무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설 의원은 "(이 의원이 당대표가 되면) 친명계와 반명(반이재명)계로 나뉜다"라며 "반명계에 속하는 의원들이 더 많다고 보기 때문에 그냥 두면 당이 심각한 혼란에 빠질 것"이라고 했다.
그는 "이 의원이 대표가 되면 분열이 심화하고, 총선에 실패하게 되면 결국 대선도 실패할 것이기 때문에 지금은 이 의원이 좀 쉬어야 한다는 게 대부분 의원들의 입장"이라며 "(이 의원) 본인이 계속 나서야 당이 쇄신되고 혁신된다고 하는데 이는 지나친 판단"이라고 말했다.
설 의원은 이 의원의 당대표 선출 시 '공천'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설 의원은 "소위 이 의원을 지지하는 쪽에서 나오는 개딸(개혁의 딸)이나 이런 사람들의 주장을 보면 (공천) 학살 수준이 아니고 뭐든지 하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개인적인 의견들이겠지만 그게 깔린 부분이 있다고 봐야 한다"며 "계파 공천을 넘어서 자기 마음대로 하겠다는 의지가 배어 있다고 본다"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이 전날 출마 선언을 하면서 자신에게 사법리스크가 없다고 주장한 것을 언급하며 "대장동을 보면 지금 구속된 사람들이 다 측근 중의 측근들이었다. 부하들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며 "그리고 성남FC 후원금 문제, 이것도 객관적으로 누가 보더라도 '그 문제가 심각하겠네'라고 나오는 것이 틀리지 않는 이야기"라고 거듭 강조했다.
설 의원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예비경선 컷오프 발표에 따라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설 의원은 "컷오프에서 이 의원은 (3명 중에) 들어가겠다고 생각한다"며 "나머지 두 명은 자연스럽게 단일화를 할 수 있다고 본다. 나는 할 생각이고, 단일화하면 승산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친명계, 李 출마에 앞다퉈 환호
반면 강성 의원 모임인 '처럼회' 소속 의원들을 비롯해 친명계 의원들은 일제히 이 의원의 출마를 환영했다.
최고위원 후보로 나선 이수진 의원은 전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재명 의원의 당대표 출마를 환영한다"는 글을 적었다. 이 의원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얘기해 달라. 정쟁이 아니라 통합으로 나아가 달라. 민생제일주의 비전을 보여 달라"며 "정권 탈환을 위한 민주당 혁신의 깃발을 높이 들어 달라. 당원 중심의 민주당을 만들어 달라. 함께하겠다"고 했다.
장경태 의원도 "윤석열 정부가 핸들이 고장난 트럭처럼 폭주하는 상황에서 야당 지도자에게 최우선으로 요구되는 것은 정책 방향의 선명성과 수권정당 대표에 어울리는 유능함"이라며 "이 의원은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개혁 의지를 이어갈 선명하고 정확한 비전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장 의원은 "강한 당 대표와 혁신 최고위원이 민주당 혁신과 민생회복을 성공적으로 끌어나갈 수 있도록 함께해 달라"고 밝혔다.
최고위원 출마 입장을 밝힌 박찬대·서영교·양이원영 의원도 전날 이 의원 당대표 출마 기자회견장에 함께 자리해 지지 의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