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최고위원 후보 10명 중 6명 친명…지도부 장악 가능할까
2022-07-13 19:00
친명 vs 친문 최고위원 놓고 격돌 양상
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 유력한 상황에서 최고위원 후보들도 친명(친 이재명)계 중심으로 출마 선언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출마자와 예정자를 포함한 10여명의 후보군 가운데 친명계 후보가 6명으로 과반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출마를 공식화한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은 3선의 정청래·서영교 의원과 '처럼회' 소속의 초선 장경태·양이원영 의원이다. 박찬대 의원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며 이른 시일 내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희 전 의원 역시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 속에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2명만 친명계여도 지도부를 장악하게 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7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2명은 당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이다. 즉 친명계로 알려진 박홍근 원내대표와 이 의원을 비롯해 선출직 2명이 친명계 의원으로 채워지면, 사실상 이 의원이 지도부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셈이다.
◆정청래 "친문이 곧 친명"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친문(친 문재인)과 친명이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들은 당연히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을 다 지지하는 것"이라며 "다시 말해 친문이 곧 친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파 구도는) 여의도에 갇힌 갈라파고스 같은 고립적인 사고방식이자 언론의 악의적인 프레임"이라며 "아직도 이별의 끝을, 계파의 끝을 부여잡고 있는 국회의원들 몇 명이 지금 문제다. 일종의 문화 지체 현상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원래 제가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 대표 이걸 오랫동안 꿈꿔왔고 준비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높은 자리, 낮은 자리를 가리지 않고 다 했었는데 이번에는 최고위원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됐을 때 사법 리스크, 사정정국에서 오는 대치들은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국민의힘이 그렇게 자꾸 몰아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우리 당내에서도 거기에 동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있지도 않은 허상의 공격을 가지고 미리 리스크가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 '97그룹'(70년대생·90년대 학번) 당권 주자들에게는 일침을 가했다. 정 의원은 "(그분들이) 어떤 생각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무슨 전당대회(에서) '나이 몇 살이야, 몇 학번이야, 69년 12월 31일까지는 다 빠져, 우리 70년 1월 1일부터만 자격 있어' 이게 나이 연좌제지 무슨 비전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논리고, 무감동이고, 그러니까 무의미한 주장이다. 실제로 71년생·89학번이 있다. 이게 무슨 코미디인가"라며 "만약 이 후보가 대선에서 이겼으면 지금같이 주장할까, 저는 그래서 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팬덤 정치에 대해서는 "강경 국민이 있다고 치자. 강경 국민한테는 투표권을 주면 안 되나, 그건 아니지 않나"라며 "욕설 문자 이런 것은 자제해야 하고 그건 잘못된 거다. 그러나 열렬히 지지한다고 해서 강성 지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열렬 지지자라고 해서 그분들을 배제하면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양이원영 의원 역시 8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 의원은 지난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 대선과 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5년 전 국민들이 기회를 줬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민생과 개혁을 모두 놓치며 국민의 외면을 받았다. 뼈아픈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을 선명한 야당,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나아가야 한다"며 "그래서 저 양이원영이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저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온몸으로 맞설 수 있는 선명한 최고위원, 민주당과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유능한 최고위원,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했다.
양 의원은 "윤 정부는 무능과 태만으로 대한민국을 경제 불황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며 국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를 경시하고 원자력을 중시하는 퇴행은 대한민국을 수십년 후퇴하게 했다. 민주당은 친원자력 반재생에너지를 혁파하고 국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문 반격 나서...문재인 정부 출신 고민정·윤영찬 출마
이에 친문도 반격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에 몸 담았던 고민정·윤영찬 의원이 전날 동시에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윤 의원과 고 의원은 문 정부 청와대 비서진 소속 의원들이 주축인 '초금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던 윤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당 대표 시절의 원칙과 상식으로 당을 새롭게 재건해야 한다"며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그 길만이 국민의 신임을 되찾고 국민을 지키는 길"이라며 "그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야 한다"며 "이제 선택은 당원과 국민의 몫"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고 의원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누군가의 당이 아니라 우리의 민주당이며, 자랑스러운 나의 민주당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공감을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상처만 깊어질 뿐"이라며 "더불어 가야 한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 했다"고 강조했다.
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이자 친문계인 고영인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친문계 의원들의 출마를 두고 친명계를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한편,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100% 투표로 이뤄진다. 이에 당내 계파 간 대리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현재 출마를 공식화한 친명계 최고위원 후보들은 3선의 정청래·서영교 의원과 '처럼회' 소속의 초선 장경태·양이원영 의원이다. 박찬대 의원도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되며 이른 시일 내에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민희 전 의원 역시 출마 의지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흐름 속에 이 의원이 당 대표에 당선된다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2명만 친명계여도 지도부를 장악하게 된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당 대표, 원내대표, 최고위원 7명으로 구성된다. 이 중 2명은 당 대표가 임명하는 지명직 최고위원이다. 즉 친명계로 알려진 박홍근 원내대표와 이 의원을 비롯해 선출직 2명이 친명계 의원으로 채워지면, 사실상 이 의원이 지도부의 절반 이상을 가져가는 셈이다.
◆정청래 "친문이 곧 친명"
친명계로 분류되는 정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친문(친 문재인)과 친명이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지지했던 분들은 당연히 대선 후보였던 이재명 의원을 다 지지하는 것"이라며 "다시 말해 친문이 곧 친명"이라고 밝혔다.
이어 "(계파 구도는) 여의도에 갇힌 갈라파고스 같은 고립적인 사고방식이자 언론의 악의적인 프레임"이라며 "아직도 이별의 끝을, 계파의 끝을 부여잡고 있는 국회의원들 몇 명이 지금 문제다. 일종의 문화 지체 현상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또 "원래 제가 이재명 대통령, 정청래 당 대표 이걸 오랫동안 꿈꿔왔고 준비도 많이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원래 높은 자리, 낮은 자리를 가리지 않고 다 했었는데 이번에는 최고위원에 다시 한 번 도전하는 게 맞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재명 의원이 당 대표가 됐을 때 사법 리스크, 사정정국에서 오는 대치들은 어떻게 생각하나'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국민의힘이 그렇게 자꾸 몰아가려고 하는 것 같은데 우리 당내에서도 거기에 동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있지도 않은 허상의 공격을 가지고 미리 리스크가 있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 것은 반대한다"고 선을 그었다.
당내 '97그룹'(70년대생·90년대 학번) 당권 주자들에게는 일침을 가했다. 정 의원은 "(그분들이) 어떤 생각이 있는지는 모르겠는데 무슨 전당대회(에서) '나이 몇 살이야, 몇 학번이야, 69년 12월 31일까지는 다 빠져, 우리 70년 1월 1일부터만 자격 있어' 이게 나이 연좌제지 무슨 비전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무논리고, 무감동이고, 그러니까 무의미한 주장이다. 실제로 71년생·89학번이 있다. 이게 무슨 코미디인가"라며 "만약 이 후보가 대선에서 이겼으면 지금같이 주장할까, 저는 그래서 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팬덤 정치에 대해서는 "강경 국민이 있다고 치자. 강경 국민한테는 투표권을 주면 안 되나, 그건 아니지 않나"라며 "욕설 문자 이런 것은 자제해야 하고 그건 잘못된 거다. 그러나 열렬히 지지한다고 해서 강성 지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열렬 지지자라고 해서 그분들을 배제하면 되겠나"라고 꼬집었다.
양이원영 의원 역시 8월 전당대회 최고위원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양 의원은 지난 1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다시 시작해야 한다. 대선과 지선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며 "5년 전 국민들이 기회를 줬지만,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민생과 개혁을 모두 놓치며 국민의 외면을 받았다. 뼈아픈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여기서 멈출 수 없다.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을 선명한 야당, 수권정당으로 만들기 위해 다시 한번 나아가야 한다"며 "그래서 저 양이원영이 꼭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저는 윤석열 정부와 여당에 온몸으로 맞설 수 있는 선명한 최고위원, 민주당과 대한민국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유능한 최고위원, 당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기득권을 먼저 내려놓는 최고위원이 되겠다"고 했다.
양 의원은 "윤 정부는 무능과 태만으로 대한민국을 경제 불황의 늪으로 끌고 들어가며 국민의 일상을 파괴하고 있다"며 "재생에너지를 경시하고 원자력을 중시하는 퇴행은 대한민국을 수십년 후퇴하게 했다. 민주당은 친원자력 반재생에너지를 혁파하고 국민들에게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친문 반격 나서...문재인 정부 출신 고민정·윤영찬 출마
이에 친문도 반격에 나섰다.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에 몸 담았던 고민정·윤영찬 의원이 전날 동시에 최고위원 출사표를 던졌다. 윤 의원과 고 의원은 문 정부 청와대 비서진 소속 의원들이 주축인 '초금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었던 윤 의원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당 대표 시절의 원칙과 상식으로 당을 새롭게 재건해야 한다"며 최고위원 도전을 선언했다.
그는 "그 길만이 국민의 신임을 되찾고 국민을 지키는 길"이라며 "그 길에 제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재명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여부에 대해서는 "기정사실화됐다고 봐야 한다"며 "이제 선택은 당원과 국민의 몫"이라고 밝혔다.
청와대 대변인이었던 고 의원도 같은 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민주당은 누군가의 당이 아니라 우리의 민주당이며, 자랑스러운 나의 민주당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나만이 고칠 수 있다는 독선적 사고로는 공감을 얻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서로에 대한 상처만 깊어질 뿐"이라며 "더불어 가야 한다.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우산을 들어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비를 맞는 것이라 했다"고 강조했다.
당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의 운영위원장이자 친문계인 고영인 의원도 이날 국회에서 출마 선언을 했다. 친문계 의원들의 출마를 두고 친명계를 견제하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이 뒤따른다.
한편, 최고위원 예비경선은 중앙위원 100% 투표로 이뤄진다. 이에 당내 계파 간 대리전이 뜨거워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