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재용 SK바사 사장 "백신 성공 요인은 '꾸준한 기술 축적'...8월부터 국내 최우선 공급할 것"
2022-07-14 11:02
스카이코비원, 韓 우선 백신 공급 확약받아
"국산 1호 백신인 스카이코비원멀티주(스카이코비원)의 백신 개발 성공 요인은 '기술의 축적'이다. 해당 백신은 국내에 최우선 공급하기로 했고 아마 8월 정도면 공급을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은 지난 13일 경기 성남 판교에 위치한 SK바이오사이언스연구소에서 보건복지부 출입기자단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안 사장은 "한국에 우선적으로 백신을 공급한다는 것은 이미 예전부터 이야기가 된 것이고, 다른 국가에 앞서서 대한민국 국민이 충분히 맞을 수 있는 양을 최우선적으로 하도록 계약이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스카이코비원은 미국 빌앤멜린다게이츠재단(BMGF)과 전염병예방백신연합(CEPI)으로부터 개발비 지원을 받고 미국 워싱턴대학 약학대 항원디자인연구소(IPD)의 항원기술,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면역증강제 AS03를 적용, SK바이오사이언스를 주축으로 개발한 합성항원 방식의 코로나19 백신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해당 백신 품목허가를 받았다.
스카이코비원은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과 비교 실험한 결과, 예방효과를 내는 중화항체가 2.93배 높게 형성됐다. 또 2~8℃ 냉장 보관이 가능해 ''콜드체인(초저온 보관설비)' 운송이 필요한 mRNA(메신저리보핵산) 방식의 백신과 달리 수송과 보관 방법이 덜 까다롭다.
안 사장은 "9개의 공장 중 2개 공장에 스카이코비원 생산을 배정했는데 수율이 잘 나온다"며 "연간 5억 도즈가량 생산이 되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에게 충분히 공급하고, 해외로 수출을 해도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안 사장은 스카이코비원이 오미크론에도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실제 최근 이 회사가 성인 81명을 대상으로 스카이코비원 2회 접종 이후 7개월이 지나 추가로 접종하는 부스터샷 임상 시험 결과 오미크론 예방 효과가 2회 접종 직후보다 약 25배 높게 나타났다. 또 2회 접종 후 7개월 경과 시점(부스터샷 접종 직전)과 대비해 72배 높았다.
다만 BA5 등 하위 변이 효과는 추가 연구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초창기 코로나19 바이러스(우한주) 백신에 대한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보건당국의 허가를 완료하고, 이를 바탕으로 오미크론 변이주 백신을 조속히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안 사장은 "우한주에서 오미크론, BA.5로 바꿔주는 방식으로 백신을 전환·개발할 수 있고 임상은 정부 당국에 요청해서 진행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안 사장은 "중저소득국가(low and middle income country)가 타깃인 것은 맞다"면서 "선진국이 우선은 아니다. 각국 정부와 얘기하고 있는데 여러 변이 등으로 인해 어떤 백신이 언제 필요하다는 것을 구매자가 선뜻 얘기하지 못하고 관망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안 사장은 "계약은 미리 이뤄질 수 있지만 본격적으로 수출이 되는 것은 내년 상반기부터가 아닐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스카이코비원은 앞서 글로벌 임상을 통해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입증한 바 있다. 만 18세 이상 성인 4037명을 대상으로 한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백신 접종 후 중화항체가 4배 이상 상승한 대상자 비율을 의미하는 항체전환율이 98% 이상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화항체 역시 접종 전 대비 33배 증가했으며, 대조 백신과 비교해 3배 높은 중화항체가 형성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