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세청, '편법 상속' 논란 명인제약그룹 전방위 '특별세무조사'

2022-07-13 14:29
서울국세청 조사4국, 이행명 회장 자녀 회사까지 '핀셋 검증' 돌입

[사진=명인제약]

‘사익 편취’ 논란의 대표 제약사로 꼽히는 명인제약이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강도 높은 세무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13일 확인됐다.
 
이날 동종업계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5일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 요원들을 명인제약 사옥과 본사에 사전예고 없이 투입, 회계 및 세무 관련 자료를 예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 대상은 명인제약을 비롯해 종속회사인 명애드컴과 이행명 명인제약 회장 자녀 회사인 메디커뮤니케이션 등 그룹 전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일까. 일각에서는 명인제약그룹에 대한 국세청의 세무조사가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게 진행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이번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된 회사들은 사실상 가족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우선, 지분으로 보면 자녀 회사인 메디커뮤니케이션은 이 회장과 장녀 이선영씨가 사내이사로 등재돼 있고, 명인제약의 종속회사인 명애드컴 역시 이 회장이 대표이사로 등재되어 있다.
 
아울러 이들 회사는 서초동 사옥 사무실을 함께 공용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인제약은 이 회장이 지난 1988년 창업한 후 잇몸약 이가탄과 소화 기관용 약 메이킨큐 등을 중심으로 2000억원대 매출을 올리는 중견 제약회사로 성장했다.
 
회사의 지분은 이 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자가 95.3%를 보유해 사실상 가족 회사다.
 
광고대행사 메디커뮤니케이션은 이 회장의 장녀 이선영씨와 차녀 이자영씨가 각각 52%, 48%씩 보유한 곳으로 지난 2005년 설립됐다.
 
이 회사는 설립 초반부터 2018년까지 명인제약의 광고대행을 독점하면서 이 회장이 자녀 회사에 일감을 몰아준다는 비판을 줄곧 받아왔다.
 
명인제약이 100% 지분을 출자해 만든 광고대행사 명애드컴 역시 2019년 3월 설립됐으며, 지난해까지 명인제약의 광고 대행을 맡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명애드컴이 만들어진 데 대해 제약 업계에선 메디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일감몰아주기 비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책이라는 해석과 함께 그럼에도 결국은 오너 일가의 배를 불리는 방식이라는 지적이 잇따라 나온다.
 
명인제약 관계자는 “명애드컴과 메디커뮤니케이션이 세무조사를 한 번도 안 받아서 정기세무조사를 받을 때가 됐다”며 “서울지방국세청 조사4국에서도 정기세무조사라고 이야기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