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글로벌 1위 오른 '우영우'…KT표 콘텐츠 통했다

2022-07-13 13:40
아시아권 인기 몰이…유럽·남미서도 흥행 예상
KT, 우영우 필두로 2025년 콘텐츠 매출 5조원 기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톱10 1위에 올랐다. [사진=넷플릭스]

KT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한 오리지널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넷플릭스 글로벌에서 1위에 오르며 인기를 입증했다. 

13일 넷플릭스에 따르면 '우영우'는 지난 4일부터 10일까지 넷플릭스 비영어권 TV 톱10에서 1위에 올랐다. 총 시청 시간은 2395만 시간으로, 2위인 멕시코의 컨트롤 Z 시즌3(1808만 시간)보다 587만 시간 길다.

이는 '우영우'가 공개된 지 2주 만에 거둔 성과다.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외한 작품 중에서는 첫 넷플릭스 글로벌 1위다. 

국가별로는 글로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전날 기준 한국, 대만, 베트남에서 1위를 차지했다. 이 밖에도 대만, 베트남 등 총 12개국에서 톱10 리스트에 오르는 등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미국에서는 10위권 안에 들지 못했지만 미국 비평사이트 IMDb에서 평균 평점 9점이라는 높은 성적을 받았다. 여기에 이날부터 유럽과 남미 등 국가에서 31개 언어로 추가 공개되면서 글로벌 흥행을 확산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메인 포스터[사진=KT]

'우영우'는 KT스튜디오지니에서 제작한 두 번째 오리지널 드라마로, 천재적 두뇌와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신입 변호사 우영우의 대형 로펌 생존기를 다룬 내용이다. 세상의 편견과 부조리에 맞서 나가는 우영우의 도전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풀어내 호평을 받고 있다. skyTV ENA 채널과 넷플릭스, 시즌을 통해 공개됐다. 

심상찮은 '우영우' 흥행 기세를 양사 최고경영자(CEO)도 주목하고 있다. 리드 헤이스팅스 넷플릭스 CEO는 최근 3년 만에 1박 2일 일정으로 방한했다. 짧은 일정에도 구현모 KT 대표를 직접 만났다. 양사는 회동 내용에 대해 밝히지 않았으나 KT 콘텐츠의 해외 진출과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KT는 지난해 3월 그룹 내 미디어 역량을 결집해 KT스튜디오지니를 출범하며 콘텐츠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지난 5월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이는 드라마와 더불어 내년 방영 기획 중인 작품까지 총 24개 오리지널 드라마 라인업을 공개했다. 정일우·권유리 주연의 '굿잡', 최시원·이다희 주연의 '얼어죽을 연애 따위' 등이 '우영우' 뒤를 잇는다. 

이를 통해 지난해 기준 3조6000억원 수준인 그룹의 미디어·콘텐츠 매출을 2025년까지 5조원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정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KT스튜디오지니는 첫 오리지널 콘텐츠 '구필수는 없다'에 이어 최근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까지 순위에 오르며 성공적인 초기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올해 10여 편의 오리지널 콘텐츠 라인업을 준비 중이며, 일부 작품은 해외 선판매가 완료되는 등 초기 성과가 고무적"이라며 "KT그룹의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로 미디어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스틸컷[사진=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