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원 구성 협상 결렬…의장 선출도 무산 '파행'

2022-07-12 14:31
양당, 본회의 정회상태서 오는 19일까지 협상 '합의'
78대 78, 의원 동수...합의까지 상당 기간 난항 '전망'

경기도의회 모습 [사진=경기도의회]

경기도의회가 12일 여야간의 원 구성 협상이 결렬되면서 개원일인 이날 예정됐던 의장단 선출이 무산되는 등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

도의회는 이날 오전 11대 도의회 첫 회기인 제361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를 열었지만 의장 직무대행인 4선 염종현 의원의 사회로 곧바로 정회에 들어갔다.

앞서 여야 양당 대표는 이날 협상 결렬로 의장선거를 진행할 수 없게 되자 본회의 개의를 10분 앞두고 정회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도의회는 첫 본회의부터 파행을 맞으면서 다음 일정도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도의회는 당초 이날 의장·부의장 선거를 치른 뒤 오는 25일까지 도정과 교육행정 업무보고, 상임위원 선임·상임위원장 선거, 안건 심의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으며 현재 민주당이 주장하는 상임위 증설·예결특위 분리를 국민의힘이 반대하면서 상임위원회 배분 논의까지 이어지지 못하는 상황이다.

양당은 오는 19일 제2차 본회의까지 원 구성 협상을 이어갈 방침이며 이날 오후 1시 30분 개최 예정이던 개원식도 취소했다. 
의장선출 협상, 양당 입장 차 커 평행선... 원구성 협상도 난망
 
한편 의장 선출의 경우 국민의힘은 전·후반기 모두 선거를 통해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고 민주당은 전반기에 민주당, 후반기에는 국민의힘이 돌아가면서 의장을 맡자는 주장이 서로 평행선을 달리고 있어 원구성 협상은 앞으로도 난항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현재 도의회 의장은 국민의힘에서는 김규창 의원이, 민주당에서는 염종현 의원이 각각 후보로 나선 상태이지만 도의회 회의 규칙에는 득표수가 같으면 연장자가 의장으로 당선되는데 67세의 김 의원이 62세의 염 의원보다 연장자다.

그러나 4선의 염 의원이 3선의 김 의원보다 선수가 높은 관계로 회의 규칙 개정 등을 놓고 양당이 마찰을 빚은 적도 있다.

상임위 배분과 관련해서도 양당은 운영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교육행정위원회, 경제노동위원회 위원장 자리를 서로 양보하지 않으며 갈등을 빚고 있어 원구성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도정운영에 큰 어려움이 전망된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현재 경제위기 등으로 민생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데 도의회가 자리다툼으로 원구성마저 못한 채 파행을 거듭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도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며 "조속한 시일내에 도의회가 정상화돼 도정운영을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