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Pick] 나토 참석 후 돌아오는 尹…국정수행 지지도는 '하락'

2022-07-01 18:15
52%(취임 첫 주)→53%(지방선거 이후)→ 53%(취임 한 달)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30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뒤 귀국길 공군 1호기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마친 뒤 귀국한 윤석열 대통령의 직무 수행 지지율이 전주 대비 크게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1일 여론조사기관 한국갤럽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전주 대비 4%포인트 하락한 43%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42%)와 겨우 1%포인트 차이였다. 그 외는 의견을 유보(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 거절 12%)했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과 보수층, 70대 이상 등에서 두드러졌다. 국민의힘 지지층 중 80%가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보수층 성향과 70대 이상은 각각 71%, 68%가 긍정적으로 봤다.

'잘 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더불어민주당 지지층 74% △진보층 성향 77% △40대 60% 등으로 나타났다.

6월 초 대비 직무 긍정률은 10%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대체로 중도층 성향과 무당층(無堂·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층)에서의 변화라고 갤럽은 설명했다.

취임 이후 6월 1~2주 차 조사에서 중도층의 윤 대통령 긍정 평가는 약 50%로 부정 평가(30% 중반)보다 높았지만, 이번 주 각각 37%, 46%를 기록해 역전됐다.

무당층도 6월 초에는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가 모두 30%대 중반으로 비슷했으나, 지난주 긍정 평가 20%대 중반, 부정 평가 40%대 중반으로 갈렸다.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긍정' 응답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434명, 자유응답) '결단력·추진력·뚝심'이 6%, '국방·안보'가 5%로 꼽혔다. 또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 '전반적으로 잘한다', '소통', '전 정권 극복'도 각각 5%로 나타났다.

이외에 '공정·정의·원칙'이 4%를, '주관·소신', '변화·쇄신', '외교', '인사(人事)', '원전 정책', '경제·민생', '공약 실천', '진실함·솔직함·거짓없음'이 각각 3%를 획득했다.

반면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부정' 응답자(418명, 자유응답)들은 '인사'(18%)를 가장 큰 이유로 꼽았다. 이어 '경제·민생 살피지 않음' 10%, '독단적·일방적' 7%, '경험·자질 부족·무능함' 6% 등이었다. '전반적으로 잘 못한다', '소통 미흡', '대통령 집무실 이전'이 각각 5%였고, '직무 태도', '공약 실천 미흡'이 각각 4%, '외교'가 3%로 조사됐다.
 

윤석열 대통령(왼쪽)이 지난 5월 1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외빈 초청만찬에서 참석자와 건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취임 후 첫 분기 직무 평가…尹은 50%·文은 81%

역대 대통령들의 취임 후 첫 분기(5~6월 평균) 직무 수행 긍정 비율은 고(故) 노태우 전 대통령이 29%(1988년 3월), 고 김영삼 전 대통령은 71%(1993년 3월)였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71%(1998년 3월)로 긍정 비율이 높았다. 이어 고 노무현 전 대통령 60%(2003년 4월), 이명박 전 대통령 52%(2008년 3월), 박근혜 전 대통령 42%(2013년 3월 평균), 문재인 전 대통령 81%(2017년 6월 평균) 수준이었다.

윤 대통령은 취임 첫 분기 긍정 평가가 50%, 부정 평가가 36%로 나타났다. 긍정·부정 평가의 차는 14%포인트다. 박 전 대통령은 긍정 평가가 윤 대통령보다 낮았지만 부정 평가도 높지 않아 그 차이는 19%포인트에 그쳤다.

다만 한국갤럽은 취임 초기 직무 평가 결과를 단순 분석하기는 어렵다고 전했다.

한국갤럽은 "현행 고위공직자 인사청문회법은 2000년 6월 제정됐으며 이후 법 개정으로 대상 범위가 넓어졌다"며 "지금처럼 전체 국무위원이 인사청문회를 거치게 된 것은 이명박 정부 때부터다. 인수위 구성에서 대통령 취임 초기까지 직무 평가 시 '인사(人事)'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선제 부활 후 치른 제13대 대선은 야권 후보 단일화 무산으로 수세였던 여당(민주정의당) 소속 대통령이 당선됐고, 2017년 제19대 대선은 보궐선거로 치러져 문 전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 기간 없이 개표 종료 직후 바로 취임했다"고 덧붙였다. 

◆취임 한 달째 尹 지지율은 53%…'부정' 응답자는 33%

취임 한 달 째였던 지난달 10일 윤 대통령의 지지율은 53%였다. 이는 비슷한 시기 역대 대통령의 70~80%대 지지율에 비하면 다소 저조한 수치다.

한국갤럽이 지난달 7~9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하고 10일 발표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3%가 윤 대통령이 현재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했다. '잘 못하고 있다'는 답변은 33%였고, 대답 유보는 14%(어느 쪽도 아님 2%, 모름·응답거절 12%)였다.

'잘하고 있다'는 이유로는 △국방·안보 10% △결단력·추진력·뚝심 7% △소통 7% △대통령 집무실 이전 6% △공정·정의·원칙 6% 등이 꼽혔다. 부정 답변의 이유로는 △인사(人事) 32% △대통령 집무실 이전 12% △독단적·일방적 6% △직무 태도 5% 등이 있다.

윤 대통령의 취임 이후 지지율 추이는 52%(취임 첫 주)→53%(지방선거 이후)→53%(취임 한 달)로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취임 한 달째 조사한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1순위 이유가 바뀐 것이 주목된다. 취임 전주 긍정 평가의 이유 1위는 '소통'이었으나 취임 한 달째 조사에서는 2위로 내려갔다. 대신 '국방·안보'가 취임 전주와 비교해 7%포인트 올랐다. 

인사 문제가 부정 평가 원인 1위에 오른 것은 당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임명 등 '검찰 편향 인사' 논란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갤럽은 설명했다.

또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층(86%), 보수층(78%), 60대 이상(60%대 후반) 등에서, '잘 못하고 있다'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69%), 진보층(59%) 등에서 두드러졌다. 이 밖의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3박 5일간의 스페인 마드리드 방문을 마친 윤석열 대통령(왼쪽)과 김건희 여사가 1일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