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업 분야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공업(제조업) 기업 이익이 두 달 연속 마이너스권을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국내 안정을 위해 경기를 안정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중국 지도부로서는 한층 고심이 깊어질 전망이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미스트 계산에 따르면 5월 중국 공업기업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감소했다. 전달(-8.5%)보다는 소폭 올랐으나, 예상치(-3%)보단 밑돌았다. 

이에 따라 1~5월 중국 누적 공업기업 이익이 3조4410억 위안(약 660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늘었다. 이익 증가율은 시장 전망치(6%)는 물론, 1~4월의 3.5%에서 크게 떨어졌다. 

월간 공업이익 증가율은 코로나19 충격이 가장 심했던 2020년 1∼4월 마이너스로 떨어졌지만 5월 이후 플러스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난해 들어 증가율은 조금씩 낮아졌다가 지난 4월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두 달 연속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수익성 악화는 중국 국유기업보다 외자기업과 민간기업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1∼5월 외자기업의 공업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16.1% 급감했다. 같은 기간 민영기업의 공업이익도 2.2% 줄었다. 반면 국유 기업의 공업이익은 지난해 1~5월보다 9.8%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전체 41개 업종 가운데 16개 업종의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늘어났지만 24개 업종이 줄어들었고, 1개 업종은 적자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채굴·세광업과 석유·천연가스 채굴업의 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75배, 1.35배 증가했다. 비철금속 제련·압연가공업의 이익은 지난해 1~5월에 비해 26.6% 증가했다. 다만 통신설비 제조업과 석유·석탄 및 기타 연료 가공업의 이익은 각각 21.3%, 29.6%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 제조업과 흑색금속 제련·압연 가공업의 이익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1~5월 자동차 제조업의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5% 줄어들었으며 흑색금속 제련·압연 가공업의 이익은 64.2% 급감했다. 

주훙(朱虹) 국가통계국 공업사(司·국) 통계사는 전체적으로 보면 공업기업의 수익성에 약간의 긍정적인 변화가 있었지만 5월에도 공업기업의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면서 "기업 비용 상승 압박도 여전히 큰 데다, 생산 경영도 여전히 많은 어려움에 직면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이어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에 직면한 가운데 각 지방 정부와 부처는 당 중앙과 국무원의 결정을 철저히 관철하고 제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주력하며, 코로나19 충격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주 통계사는 에너지 공급 보장, 기업 지원, 실물경제 발전 지지 등 다양한 조치가 효과를 보이는 만큼, 공업 경제의 빠른 회복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공업이익은 공업 분야 기업들의 수익성 동향을 나타내는 지표다. 국가통계국은 연 매출 2000만 위안 이상의 기업을 대상으로 매달 이 지표를 산출해 발표한다. 다만 올해 초부터 해당 월까지 누적 수치만 발표하고 매달 수치는 따로 공표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