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名山에 빠져보세요"..외국인 북한산 관광 본격화

2022-06-23 17:00
서울관광재단, 4계절 등산장비 무료 서비스

북한산 팸투어에 참여한 신디 레이(오른쪽)가 등산관광을 하기에 앞서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에서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가운데)와 담소하고 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서울관광재단이 북한산을 4계절 외국인 등산관광 상품으로 개발해 국내외 관광시장에 출시했다. [사진=서울관광재단]

북한산 등 서울 도심 등산 트레킹이 외국인 관광 상품으로 개발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관광상품은 외국인 관광객에게 등산화, 등산복 등을 무료로 빌려주고 샤워시설까지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골자다. 서울관광재단(이하 재단)이 기획했다. 

재단은 서울 강북구 우이동 북한산 입구에 서울도심등산관광센터(Seoul Hiking Tourism Center)를 개관하고 지난 22일 첫 등정에 올랐다. 이날 북한산 등산 팸투어에는 국내 거주 외국인 30명이 참여했다. 

재단은 서울 도심 등 등산관광센터를 시범 운영한 뒤 북악산, 인왕산, 도봉산까지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북한산국립공원뿐 아니라 서울의 다양한 산 자원을 활용한 등산 관광 코스는 물론 콘텐츠 개발 상품과 연계하기 위해서다.

재단은 특히 시범 운영 기간에 개선 사항을 보완한 뒤 서울의 매력적 관광자원인 산을 외국인 관광객이 찾는 새로운 관광 아이템으로 정착시켜 나갈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광화문·을지로·명동 등 고궁·쇼핑 위주인 서울 관광상품이 북한산 우이동 지역의 경제 활성화하는 데 큰 몫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등산 안내·장비 대여 등 원스톱 서비스

이에 앞서 재단은 강북구청, 도봉구청, 아웃도어 전문 업체인 블랙야크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재단은 북한산 외에도 도봉산과 청와대 한양 도성길을 트레킹할 수 있도록 향후 인왕산 등에도 등산관광센터를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등산관광센터에는 다국어(영어, 일본어, 중국어) 안내 인력을 상시 배치해 언어 장벽을 느낄 수 없도록 등산 코스, 정보를 안내하고 체험프로그램과 해설도 제공한다. 

외국인 관광객이 등산관광센터에 방문하면 등산화, 등산복 등 필요한 등산장비를 쉽게 무료로 빌릴 수 있다. 등산장비 대여 서비스는 외국인과 동행하는 내국인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등산화와 등산복은 사용 후 살균과 세탁 작업을 거쳐 위생관리까지 철저히 한다는 게 재단 측 설명이다.  

이어 반나절 코스로 등산을 마친 후에는 센터에서 샤워를 하고 옷을 갈아입은 뒤 명동, 인사동 등 주요 관광지에 들러 관광할 수 있는 안내 시스템을 갖춰 놓고 있다. 관광객이 집중된 명동, 인사동 등 관광객 수요를 외곽 지역으로 분산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다.

탁 트인 전망대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며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 공간도 갖췄다. 재단은 여름에는 시원하게, 겨울에는 따뜻하게 북한산을 즐길 수 있는 도심 힐링 공간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산 관광 외국인들 "재방문 원해"

이날 팸투어에 참여한 외국인 30명은 등산관광센터에 방문해 등산 물품 대여 서비스, 탈의실, 물품 보관함 등을 이용하고 북한산 일대를 본격 탐방했다.

북한산 등산에 앞서 등산관광센터 개관과 시범 운영 첫날에 맞춰 팸투어 방문자를 대상으로 전통 음식인 떡을 나눠주고 한국 문화를 소개했다.
 
외국인들은 등산관광센터 위치, 시설 등에 대해 전반적으로 만족을 표했다. 특히 등산화 대여 서비스에 큰 만족감을 나타냈다.

팸투어에 참가한 빌리 라르(44·미국)는 “등산화는 여행 가방에서 부피와 무게를 많이 차지한다. 한국에 올 때부터 등산화를 신고 올 수밖에 없어 불편했다"며 "이런 대여 서비스가 있어서 불편함을 겪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밖에도 물품 보관함, 샤워실도 있어 외국인 등산객을 세심하게 배려한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신디 레이(21·미국)는 “얼마 전 어머니와 설악산 등반 중 등산화가 손상돼 고생했다. 등산관광센터에서 등산화와 장비들을 쉽게 대여할 수 있어 좋았다”며 “주변 친구들에게도 알려 함께 재방문하고 싶다”고 말했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는 “서울 도심 등산관광센터 개관을 계기로 서울 지역 등산관광 콘텐츠를 발굴하고 외국인 관광객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등산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