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헝가리 '양극박' 공장에 1100억 추가 투자

2022-06-22 09:56
헝가리 롯데알미늄 이차전지 양극박 공장 방문...생산규모 2배 늘리기로

신동빈 롯데 회장(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 2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에 참석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롯데지주]


신동빈 롯데 회장이 헝가리에 있는 양극박 공장에 추가로 1100억원을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전기차에 사용되는 이차전지용 양극박 생산량을 두 배로 늘려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22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 18일 헝가리 터터바녀(Tatabánya) 산업단지에 조성된 ‘롯데 클러스터’를 방문했다. 

신 회장은 올해 7월 본격 양산을 앞두고 있는 롯데알미늄 공장을 찾아 첫 번째 시제품을 직접 확인하고 롯데가 유럽 전기차 시장을 선점할 수 있도록 1100억원을 추가 투자해 양극박 생산 규모를 2배로 늘리기로 결정했다. 

롯데알미늄 헝가리 공장은 연간 1만8000t 규모의 이차전지용 양극박을 생산할 수 있는 유럽 유일의 양극박 전용 공장이다. 

신 회장은 올해 초 추가로 매입한 부지에 1, 2단계 투자 금액을 넘어서는 3단계 투자까지 검토했다. 롯데 클러스터에는 롯데케미칼과 롯데알미늄 공장 뿐만 아니라 롯데정밀화학과 롯데알미늄이 3000억원을 투자한 솔루스첨단소재의 음극박 생산공장도 인접해 있다. 롯데건설은 국내 물류 전문업체와 공동 투자해 단일 물류창고 기준 헝가리 최대 규모 물류센터를 개발하고 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21일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열린 CGF(The Consumer Goods Forum) 글로벌 서밋의 롯데 부스에서 글로벌 소비재 경영진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을 대상으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홍보 활동을 펼쳤다. 신 회장은 펩시코, P&G, 월마트, 레베 등 글로벌 그룹 최고경영자들과 가진 비즈니스 미팅에서도 2030부산세계박람회를 홍보하며 유치 지원에 힘을 실었다.

CGF는 세계인의 더 나은 삶을 위한 논의와 지식공유의 장을 마련한다는 취지로 1953년 설립된 소비재 업계의 글로벌 협의체다. 세계 70여개국, 400여개 소비재 제조사 및 유통사가 참여하고 있다. CGF의 대표 회원사로는 펩시코, 아마존, 월마트, 까르푸, 이온, 코카콜라, 네슬레, 다농 등 글로벌 기업들이 참여하고 있으며, 롯데는 2012년부터 가입해 활동해 왔다.

신 회장은 하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회의)을 그룹 최초로 부산에서 개최한다. VCM은 롯데 주요 계열사 대표 및 지주사 임원 1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여 그룹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공유하는 자리인 만큼,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롯데 계열사들의 실질적이고 전방위적 지원을 모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