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원숭이두창' 첫 감염 의심자 발생에 관련주 관심↑

2022-06-22 08:21

지난달 27일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입국장에 해외입국자들이 검역을 받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세계 각국에서 유행 중인 바이러스성 질환인 원숭이두창 첫 감염자가 국내에서 나왔다.
 
22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 2건이 21일 신고돼 원숭이두창 진단 검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한 명은 지난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국 국적의 남성 A씨로 확인됐다. 검역 단계에서 원숭이두창 의심 증상을 보여 오후 9시 40분경 전담 병상이 있는 인천의료원으로 이송됐고, 이곳에서 격리 치료와 함께 원숭이두창 확진 검사를 받고 있다. 현재까지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이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은 가운데 또 다른 감염병이 전세계를 휩쓰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국내 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국내 바이오 관련주 중에서 원숭이 두창과 관련돼 있다고 언급되는 종목에는 미코바이오메드, 녹십자엠에스, 블루베리 NFT, 차백신연구소, 케스피온, 파미셀, HK이노엔, 현대바이오 등이 있다.
 
미코바이오메드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원숭이두창 진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으로 테마주에 거론된다. 이 기술은 지난 2016년 질병청(당시 질병관리본부)이 자체 개발한 뒤 용역과제를 통해 미코바이오메드에 제공한 것이다. 이후 미코바이오메드는 원숭이두창 등 15종의 병원체를 검출할 수 있는 진단 특허를 출원했으며 원숭이두창을 포함한 35가지 병원체의 진단기기를 개발한 상태다.
 
녹십자엠에스는 지난 2018년 질병관리본부 용역을 받아 약독화 두창 백신 개발에 참여해 관련주에 언급된다. 백신, 의약품 생산과 거리가 있는 기업이다.
 
블루베리 NFT는 콘돔과 의료용 장갑 등 라텍스 고무제품 생산을 주력으로 하며, 바이오의약·제약 사업, 대체불가토큰(NFT) 분야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어 테마주에 언급된다.
 
파미셀은 지난 2007년부터 미국 바이오기업 키메릭스(Chimerix)가 개발 중인 천연두 치료제 ‘브린시도포비르’에 쓰이는 핵심중간체인 HDP-토실레이트를 독점 공급 중이며,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브린시도포비르’의 신약 승인 신청(NDA) 단계 중 순차 제출(Rolling Submission)을 승인받은 것으로 알려져 관련주에 꼽힌다.
 
HK이노엔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천연두 백신을 생산하는 기업으로 알려져 관련주로 묶였다. 지난달 23일 HK이노엔은 보유한 천연두 백신을 활용해 원숭이두창에 예방효과를 검토하는 임상시험 준비 단계에 착수했다.
 
한편 국내에서는 원숭이두창이 코로나, 결핵, 수두 등과 함께 격리 치료가 필요한 2급 감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원숭이두창 환자를 발견하면 24시간 이내에 방역 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원숭이두창은 주로 직접 접촉으로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