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소수민족 문제를 담당하는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수장에 또다시 한족(漢族) 출신 관료가 임명됐다. 

중국 국가민족사무위원회에 따르면 18일 오후 당중앙조직부 책임자가 지도간부 회의에 참석해 판웨(潘岳, 62) 당중앙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국가민족사무위원회 당조직(당조·黨組) 서기(정부장급)로 임명한다고 발표했다.

국가민족사무위원회는 국무원 내 장관급 조직으로, 당조 서기가 수장인 주임직을 겸임하는 게 관례다. 

1949년 설립된 국가민족사무위원회 1인자로 한족 출신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전임자인 천샤오장(陳小江)도 앞서 2020년 한족으로서는 66년 만에 처음 수장으로 임명됐었다.

하지만, 과거 초대 주임으로서 시짱(티베트) 합병 작업을 주도했던 한족 리웨이한(李維漢)을 제외하고는 줄곧 몽골족, 회족, 위구르족, 조선족 등 소수민족 출신들이 이 기구의 수장을 맡아왔다.

국가민족사무위원회는 소수민족 관련 이론·정책을 수립하는 조직이다. 소수민족이 다수 거주하는 지역의 안정을 도모하고 국가 통일을 유지하며 분리 독립 움직임을 분쇄하는 게 핵심 임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 이후 한족 등 56개 소수민족의 '민족 대단합'에 주력하면서 한족 수장을 앉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2018년 당·정기구 개편에 따라 국가민족사무위원회는 사실상 통전부의 감독을 받고 있다. 

통전부는 소수민족·종교 문제는 물론 홍콩·마카오·대만, 지식인, 화교 등 공산당과 입장이 다른 비(非)공산당 정파 및 인사를 전반적으로 총괄하는 중국 공산당 중앙부처 중 하나다. 

전임자인 천샤오장도 지난 2월 통전부 상무부부장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판웨도 통전부 부부장과 국가민족사무위원회 주임을 겸임하게 된다. 중국 공산당이 통일전선공작과 소수민족 대응을 연계해 통제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다. 

1960년생 판웨는 류화칭(劉華淸) 전 중앙상무위원 겸 중앙군사위 부주석의 전 사위로 알려졌다. 역사학 박사 출신으로, 인민해방군에서 군복무를 했으며, 기자로 활동하며 중국청년보 부총편집까지 맡았다. 이후 환경보호부 부부장, 중앙사회주의학원 당조 서기, 중앙통전부 부부장, 국무원 화교판공실 주임 등을 맡았다. 
  한편 올가을 중국 공산당 20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를 앞두고 주요 부처 수장 교체가 줄줄이 이어지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17일 주택도농건설부(이하 주택건설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시장총국), 민용항공국(민항국) 수장도 새로 임명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주택건설부 당조 서기에 니훙(倪虹,59) 주택건설부 부부장이 임명돼 사실상 주택건설부 부장으로 내정됐다.

랴오닝성 출신인 니훙은 중국 도농건설발전총공사 부총경리, 안후이성 허페이시 부시장, 안후이성 주택건설청 청장, 주택건설부 주택개혁발전사(司, 국) 사장을 거쳐 2015년 6월부터 주택건설부 부부장을 맡아왔다. 전임자인 왕멍후이(王蒙徽)는 앞서 3월 후베이성 당서기로 자리를 옮겼다.

같은 날 반독점 규제 사령탑인 시장총국 당조 서기에는 뤄원(羅文, 57) 쓰촨성 부서기가 임명돼 사실상 시장총국 국장을 맡게 됐다.

후난성 출신인 뤄원은 중국전자신식산업발전연구원장, 공업정보화부 규획사 사장, 공업정보화부 부부장, 국가발전개혁위원회 부주임을 거쳐 2020년 3월부터는 쓰촨성으로 자리를 옮겨 부서기, 상무부성장을 맡았다. 전임자인 장궁(張工)은 지난 5월 톈진시 부서기, 대리시장에 임명됐다. 

이 밖에 민항국 당조 서기에는 쑹즈융(宋志勇, 56) 중국항공집단(중항집단) 회장 겸 캐세이퍼시픽항공 이사회 부주석이 임명돼 곧 민항국 국장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