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 열차 멈췄는데...'앙숙' 李 vs 安 당권경쟁 점화
2022-06-14 20:00
정치권 대표 '앙숙'으로 알려진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국민의당 대표였던 안철수 의원이 당 최고위원 추천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며 당권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친윤(친 윤석열)계 의원 모임으로 지목돼 논란을 일으킨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출범을 보류했지만, 이 대표와 안 의원이 충돌 양상을 보이며 당내 주도권 다툼이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李·安, 최고위원 추천 놓고 출동 예고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지난 4월 합당 협상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최고위원 2명과 당 대변인 1명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 13일 안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을 지나치게 비판했고, 정 의원은 국민의당 소속이 아니라는 게 그 이유다.
실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국민의힘-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자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같은 날 대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을 만난 뒤 취재진에게 "세부적인 내용을 듣지는 못했으나, 이미 두 달 전에 합당은 다 끝난 걸로 알고 있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은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제 여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협력해 노력하면 좋겠다"며 "여당 내 대통령과 먼 사람, 가까운 사람을 나누는 게 옳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만나서 대화를 나눌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쨌든 이야기를 하면 들어봐야겠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이 대표 측으로부터 현재까지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정 의원에 대해서는 "서로 소통하면서 굉장히 합리적인 분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이 이처럼 분명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면서 최고위원 임명 문제는 조기에 정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정치권 대표 앙숙으로 통한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6년 서울 노원병 총선에서다. 당시 대선 주자급인 안 의원과 ‘0선’인 이 대표 대결을 두고 정치권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고향을 찾는 연어'로, 안 의원을 '몸집 큰 곰'에 비유하며 “불곰과 싸워 이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결과는 안 의원 52.3%, 이 대표 31.3% 득표율로 안 의원의 승리로 끝났다.
두 사람은 2017년 터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6월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공천을 두고 이 대표를 지지하는 유승민계, 반대하는 안철수계 인사들의 충돌이 빚어졌다. 당시 안 의원이 이 대표에게 불출마를 권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이 등을 돌렸다는 평이 나왔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국면에서 완전히 갈라섰다. 안 의원이 '김종인 상왕론'을 언급하자 오세훈 캠프에 몸담은 이 대표는 안 의원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를 '상황제'에 비유하며 반격한 것이다.
올해 대선 직후에는 양당 합당으로 다시 같은 당에 몸담게 됐지만, 두 사람은 장외에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가 추진 중인 혁신위원회를 두고 안 의원은 지난 12일 “당 혁신 방안에 대한 내용을 잘 들어보지 못했다”며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 문제 자체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방안을 찾고 세상을 바꾸려는 '실용정치' 태도를 가진 정당만이 국민들의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혁신위의 개혁 방향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면서도 실용정치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선거 패배와 관련해 "본인(안철수)이 사실상 경기도 선대위원장이라고 말씀하셨다. 경기도 선거를 이길 것 같으니 그런 말씀을 하셨다"며 "지고 나니까 그런 말이 싹 들어갔다. 지고 나면 조용하는 것은 책임정치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친윤(친 윤석열)계 의원 모임으로 지목돼 논란을 일으킨 '민들레'(민심 들어볼래)는 오는 15일로 예정된 출범을 보류했지만, 이 대표와 안 의원이 충돌 양상을 보이며 당내 주도권 다툼이 다시 시작되는 모양새다.
◆李·安, 최고위원 추천 놓고 출동 예고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지난 4월 합당 협상에서 국민의당 몫으로 최고위원 2명과 당 대변인 1명을 약속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지난 13일 안 의원이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과 김윤 전 국민의당 서울시당위원장에 대해 수용 불가 방침을 밝혔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국민의힘을 지나치게 비판했고, 정 의원은 국민의당 소속이 아니라는 게 그 이유다.
실제 김 전 위원장은 지난 3월 국민의힘-국민의당 후보 단일화 협상이 난항을 겪자 "걸레는 아무리 빨아도 걸레다. 국민의힘은 고쳐 쓸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안 의원은 같은 날 대구에서 홍준표 대구시장 당선인을 만난 뒤 취재진에게 "세부적인 내용을 듣지는 못했으나, 이미 두 달 전에 합당은 다 끝난 걸로 알고 있었다"며 불편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은 국회에서 의원총회가 끝난 뒤 "이제 여당으로서의 모습을 보이기 위해 열심히 협력해 노력하면 좋겠다"며 "여당 내 대통령과 먼 사람, 가까운 사람을 나누는 게 옳은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이 대표와 만나서 대화를 나눌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어쨌든 이야기를 하면 들어봐야겠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이 대표 측으로부터 현재까지 연락을 받은 것은 없다.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정 의원에 대해서는 "서로 소통하면서 굉장히 합리적인 분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양측이 이처럼 분명한 입장 차이를 드러내면서 최고위원 임명 문제는 조기에 정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정치권 대표 앙숙으로 통한다. 두 사람이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2016년 서울 노원병 총선에서다. 당시 대선 주자급인 안 의원과 ‘0선’인 이 대표 대결을 두고 정치권에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표는 자신을 '고향을 찾는 연어'로, 안 의원을 '몸집 큰 곰'에 비유하며 “불곰과 싸워 이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지만 결과는 안 의원 52.3%, 이 대표 31.3% 득표율로 안 의원의 승리로 끝났다.
두 사람은 2017년 터진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으로 바른미래당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그러나 이듬해 6월 재·보궐선거에서 서울 노원병 공천을 두고 이 대표를 지지하는 유승민계, 반대하는 안철수계 인사들의 충돌이 빚어졌다. 당시 안 의원이 이 대표에게 불출마를 권고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두 사람이 등을 돌렸다는 평이 나왔다.
이 대표와 안 의원은 지난해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안철수·오세훈 단일화 국면에서 완전히 갈라섰다. 안 의원이 '김종인 상왕론'을 언급하자 오세훈 캠프에 몸담은 이 대표는 안 의원의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를 '상황제'에 비유하며 반격한 것이다.
올해 대선 직후에는 양당 합당으로 다시 같은 당에 몸담게 됐지만, 두 사람은 장외에서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 대표가 추진 중인 혁신위원회를 두고 안 의원은 지난 12일 “당 혁신 방안에 대한 내용을 잘 들어보지 못했다”며 “우리 사회가 가진 문제를 객관적으로 파악하고 그 문제 자체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방안을 찾고 세상을 바꾸려는 '실용정치' 태도를 가진 정당만이 국민들의 인정을 받을 것”이라고 견제구를 던졌다.
혁신위의 개혁 방향에 대한 평가를 유보하면서도 실용정치라는 새로운 메시지를 통해 이 대표 견제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이 대표는 경기도지사 선거 패배와 관련해 "본인(안철수)이 사실상 경기도 선대위원장이라고 말씀하셨다. 경기도 선거를 이길 것 같으니 그런 말씀을 하셨다"며 "지고 나니까 그런 말이 싹 들어갔다. 지고 나면 조용하는 것은 책임정치가 아니다"라고 쏘아붙였다.
◆'민들레 출범' 보류…"소나기는 피해가자"
국민의힘 내 친윤계 의원 모임으로 논란을 빚은 민들레는 출범을 보류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관련 여론을 수렴하고 모임의 성격 등 전반적인 운영 방향을 재정비한 뒤 출범하겠다는 방침이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은 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장 의원의 불참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당연히 그렇게 결론났어야 하고, 장 의원의 결단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게 윤 정부 성공을 위한 길이 아닐까”라며 “윤핵관 내 갈등이라 하니까 그게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기 당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친윤 그룹 세력화 시도나 친윤 그룹 내 주도권 다툼은 다시 돌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들레 모임 간사를 맡은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들레에 대한 민심은 오해 때문에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다"며 "민들레 홀씨가 당이나 정부에 도움이 아니라 갈등 요인이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민들레 열차는 잠시 멈추고 의견을 나눠보는 게 필요하겠다"며 "오해는 풀고 소나기는 피해가야 한다"고 했다. 민들레가 친윤계 세력화를 위한 모임이라는 당 안팎의 시선에 대해 '오해'라고 반박하면서도 당장의 갈등 요인을 없애기 위해 오는 15일로 계획했던 첫 모임을 미루기로 한 것이다.
한편 민들레는 이 대표 등에게서 사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친윤 인사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자칫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 있다"고 제동을 걸면서 친윤계 세력 불화설로까지 번지기도 했다.
국민의힘 내 친윤계 의원 모임으로 논란을 빚은 민들레는 출범을 보류하기로 했다. 내부적으로 관련 여론을 수렴하고 모임의 성격 등 전반적인 운영 방향을 재정비한 뒤 출범하겠다는 방침이다.
논란의 중심에 섰던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은 모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했다. 장 의원의 불참에 대해 이준석 대표는 “당연히 그렇게 결론났어야 하고, 장 의원의 결단은 존중받아야 한다. 그게 윤 정부 성공을 위한 길이 아닐까”라며 “윤핵관 내 갈등이라 하니까 그게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차기 당권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친윤 그룹 세력화 시도나 친윤 그룹 내 주도권 다툼은 다시 돌출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민들레 모임 간사를 맡은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민들레에 대한 민심은 오해 때문에 그다지 좋지 않은 것 같다"며 "민들레 홀씨가 당이나 정부에 도움이 아니라 갈등 요인이 돼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민들레 열차는 잠시 멈추고 의견을 나눠보는 게 필요하겠다"며 "오해는 풀고 소나기는 피해가야 한다"고 했다. 민들레가 친윤계 세력화를 위한 모임이라는 당 안팎의 시선에 대해 '오해'라고 반박하면서도 당장의 갈등 요인을 없애기 위해 오는 15일로 계획했던 첫 모임을 미루기로 한 것이다.
한편 민들레는 이 대표 등에게서 사조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친윤 인사인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역시 "자칫 잘못하면 오해받을 수 있다"고 제동을 걸면서 친윤계 세력 불화설로까지 번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