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경기침체 우려에 S&P500 1%↓…백악관 "CPI 상승할듯"

2022-06-09 06:45
미국 GDP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우려 커져
유가 120달러 크게 웃돌아…13주래 최고치

8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는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공포에 하락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또다시 3%대를 넘기면서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시장은 오는 10일 발표되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를 주목한다. 백악관은 이날 CPI수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GDP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 우려 커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69.24포인트(0.81%) 하락한 3만2910.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4.91포인트(1.08%) 밀린 4115.77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88.96포인트(0.73%) 떨어진 1만2086.27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의 11개 부문은 △에너지(0.15%)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임의소비재 -0.68% △필수소비재 -1.22% △금융 -1.7% △헬스케어 -0.78% △산업 -1.83% △원자재 -2.1% △부동산 -2.43% △기술 -1.11%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02% △유틸리티 -1.98% 등을 기록했다.

이날 주식은 투자자들이 경기침체를 우려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연은)이 실시간으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전망을 집계하는 GDP나우가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0.9%로 하향 조정하며, 마이너스(-) 성장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경우 경기침체로 볼 수 있다. 경기침체는 통상 2개 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의미한다. 

​아울러 모기지은행가협회에 따르면 지난주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수요는 2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도이체방크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매튜 루제티는 이날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앞으로 몇 달간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올해 후반에 전형적인 경기침체가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모하메드 엘 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 고문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계속해서 긴축 통화 정책을 유지할 경우 경제성장과 기업 이익 악화에 대한 우려로 인해 주식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했다. 

미국 10년 물 국채 금리가 6.6bp(1bp=0.01%포인트) 오른 3.036%를 기록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투자자들은 10일 발표되는 5월 CPI를 주목한다. 백악관은 이날 CPI 수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집계한 바에 의하면 이코노미스트들은 CPI가 8.3%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인플레이션 우려를 키우는 것은 13주래 최고치로 급등한 유가다.  

CPI는 연준의 '빅스텝'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웰스파고의 전략가인 스콧 렌은 "긍정적인 소비자 물가 데이터는 성장에 대한 두려움을 완화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연준이 수요를 진정시키기 위해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우려를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경제 전망이 기업 실적에 미치는 영향을 우려한다. 크레딧 스위스의 주가는 긴축통화 정책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2분기 실적 부진을 경고한 뒤 1% 하락했다.

씨티 리서치의 애널리스트들이 인텔이 예상보다 낮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수 있다고 경고한 뒤 인텔의 주가는 5% 넘게 급락했다.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웃돌면서 S&P500의 에너지 부문은 2014년 8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마감했다. 

다만, 이날 중국 기술주들이 폭등하며 나스닥지수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징둥닷컴과 핀둬둬의 주가는 각각 7.7%, 9.7% 올랐다. 

유럽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100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8% 하락한 7593.00으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지수는 0.76% 내린 1만4445.99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지수도 0.80% 하락한 6448.63으로 각각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50지수는 0.47% 내린 3788.93으로 거래를 종료했다.
 
유가 120달러 크게 웃돌아…13주래 최고치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2.70달러(2.3%) 오른 배럴당 122.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의 7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2.77달러(2.3%) 상승한 배럴당 123.34달러를 기록했다. 

이날 유가는 중국의 원유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와 함께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줄어든 영향 등으로 13주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일로 끝난 한 주간 원유 재고가 전주 대비 202만5000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주간 전체 재고는 늘었지만 휘발유 재고가 80만 배럴가량 줄었다. 휘발유 재고가 110만 배럴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던 시장의 기대를 뒤엎은 것이다. 

UBS의 애널리스트인 지오바니 스타우노보는 "중국이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하면서 석유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기대에 힘입어 유가가 상승했다"고 말했다. 중국은 세계 최대 석유 수입국이다. 

전날 홍콩 항셍지수가 2.19% 급등하는 등 봉쇄 완화 기대감에 중화권 증시는 강세를 나타냈다. 

아울러 노르웨이 연안 지역 석유 부문 관련 노동자들이 6월 12일부터 임금인상을 요구하는 파업을 계획하고 있는 점도 원유 공급 부족 우려를 키웠다. 

다만, 이란 핵 합의 복원 등은 유가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이란 원자력청(AEOI)은 이날 핵시설 내 우라늄 농축 수준을 감시하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카메라 운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는 IAEA 이사회 회의를 앞두고 서방을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금 선물은 0.2% 오른 1856.50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3.11% 하락한 3만147.8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