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인플레이션 우려에 3대지수 일제히 하락...나스닥 0.66%↓

2024-12-13 08:30
11월 도매물가 전월比 0.4%↑…1년 9개월만에 최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 24만건…두 달 만에 최고
뉴욕증시 개장 종 울린 트럼프 "모두가 미국으로 돌아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가운데)이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 개장을 알리는 종을 울리기 위해 뉴욕증권거래소(NYSE)를 찾았다. [사진=AP·연합뉴스]



예상보다 높은 생산자물가지표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3대 주가지수가 동반 하락세를 보였다.

12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44포인트(0.53%) 내린 43,914.12에 거래를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2.94포인트(0.54%) 밀린 6,051.25, 나스닥종합지수는 132.05포인트(0.66%) 떨어진 19,902.84에 장을 마쳤다.


미국 도매 물가가 2년래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이면서 인플레이션 불안감이 주가를 눌렀다. 미국 노동부는 11월 PPI가 전년 동기 대비(계절 비조정)로는 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 2.6%를 웃돌면서 2023년 2월의 4.7% 상승 이후 가장 가파른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글로벌트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뷰캐넌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디스인플레이션 궤적은 유망하면서도 동시에 우려스럽다"며 "우리는 꾸준히 3%를 밑돌고는 있지만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목표치인 2%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면서 진행이 더뎌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뷰캐넌은 "연준은 그래도 다음 주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회의가 가까워졌는데 연준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을 계획했다면 우리는 그것을 알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예상치를 웃돌며 증가하면서 고용과 경기 둔화에 대한 불안감도 자극했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2월 7일로 끝난 일주일간 신규로 실업보험을 청구한 사람은 계절 조정 기준 24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10월 6~12일 주간의 24만2000건 이후 2개월래 최고치다.

미 7대 기술주 '매그니피센트7(M7)'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전장 신고가를 기록했던 테슬라는 1% 이상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구글이 인공지능(AI) 서비스 '제미나이'에 자체 개발한 반도체를 사용했다는 소식으로 1% 넘게 밀렸다. 이날 하락으로 엔비디아는 마이크로소프트에 시총 2위 자리를 내줬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의 '올해의 인물'로 선정된 것을 기념해 이날 뉴욕 맨해튼 소재 뉴욕증권거래소를 방문해 뉴욕 증시의 개장을 선언했다. 그는 "우리는 다른 어떤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엄청난 유인책을 제공할 것"이라며 "세금을 매우 큰 폭으로 감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과거에 본 적 없는 수준의 경제를 일굴 것이다. 모두가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다만 1% 이상 하락한 업종은 없었고, 임의소비재와 의료건강이 0.8% 넘게 하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12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은 마감 무렵 5.3%로 전날 대비 소폭 올랐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34포인트(2.50%) 상승한 13.9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