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IT 제품의 반란…韓 노트북 시장 공략 가속페달

2022-06-05 07:00
삼성·LG 제친 에이수스…국내외 IT 시장 성장세

국내 시장에서 해외 IT 기업들이 입지를 확대하는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특히 노트북 시장에서 기존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대부분 시장을 점령했지만, 최근 해외 기업들이 차세대 제품을 출시하는 등 다각도로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어 주목된다.

3일 관세청에 따르면 실제 컴퓨터 및 관련 주변기기의 교역 규모는 1년 전보다 40%가량 늘어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그만큼 국내와 해외를 막론하고, IT 기기 관련 시장이 커졌다는 의미다.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집콕’에 따른 교육, 화상회의 등에 있어 활용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관세청은 올해 1~4월까지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입액이 지난해 동기와 비교했을 때 40.2% 확대된 133억 달러(약 16조4987억원)로 동기 기준 가장 많았다고 밝혔다. 여기에 해당하는 제품은 데스크톱, 노트북, 태블릿 등 컴퓨터와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메모리카드 등 저장장치를 비롯해 모니터, 프린터 등을 말한다.

특히 품목별로 봤을 때 수입 품목 중에는 노트북·태블릿의 수입액이 21억 달러(약 2조6046억원)로 최대를 기록했다. 전체 비중 가운데 33.2%가량을 차지하는 수준이다.
 

에이수스의 엑스퍼트 북 [사진=에이수스]

 
해외 브랜드 최초 1위…에이수스, 삼성·LG 제쳤다
최근 들어 약진을 나타내고 있는 기업은 에이수스다. 회사는 올해 1분기 국내 커머셜 노트북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이는 외산 브랜드로서는 최초다. 각각 2, 3위를 한 삼성전자와 LG전자에도 앞서며 두각을 나타냈다.

시장조사기관 IDC코리아가 발표한 올해 1분기 국내 PC 시장 조사에 따르면 에이수스는 커머셜 노트북 부문 시장 점유율 31.6%를 기록했다. 커머셜 노트북은 기업용으로서 기업 간 거래(B2B)로 판매되는 제품을 말한다. 삼성전자는 28.4%로 2위, LG전자는 17.4%로 3위를 나타냈다.

에이수스는 “기존에 강세였던 컨슈머, 게이밍뿐만 아니라 교육, 커머셜 분야까지 전체 PC 분야에 있어 리딩 브랜드로서 입지를 더욱 확고히 했다”라고 밝혔다.

이번 1위 달성은 코로나19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에 대한 수요가 크게 증가한 게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더해 에이수스가 공공 및 기업, 교육·렌털 시장 등 새로운 분야에 발 빠르게 대응하며 신규 시장을 적극 공략한 점도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에이수스는 윈도 노트북부터 크롬북, 엑스퍼트 북 시리즈까지 제품력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커머셜 라인업으로 소비자에게 넓은 선택폭을 제공하며 신뢰를 쌓았다.
 
앞서 경상남도교육청과는 역대 최대 규모의 교육용 스마트 단말기 3종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8만대 수준으로 이는 국내 사상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진입장벽이 높은 교육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피터 창 에이수스코리아 지사장은 “글로벌에서도 핵심인 한국 시장에서 에이수스가 커머셜 노트북 부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는 점에 대해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라며 “향후 디지털 시대의 트렌드를 선도할 혁신적인 기술력은 물론 교육 및 신규 시장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탄탄한 사후 서비스 등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국 소비자에게 계속해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레노버의 ‘리전(Legion) 7세대’ 중 리전 7i 노트북. [사진=한국레노버]

 
대세는 게이밍…레노버, 차세대 라인업으로 입지 확대
한국레노버는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춘 차세대 제품으로 국내 게이밍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 2일 레노버는 향상된 발열 제어 기술로 높은 게이밍 성능을 자랑하는 ‘리전(Legion) 7세대’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번 시리즈는 △리전 7i △리전 슬림 7i △리전 5i 프로 △리전 5i △아이디어패드 게이밍 3i 등 노트북 5종과 데스크톱 제품 △리전 T5i으로 구성됐다.
 
7세대 전체 라인업에 걸쳐 혁신을 더하며 게이밍은 물론 프리미엄 PC 경험의 수준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독보적 성능과 세련된 디자인의 하드웨어 혁신을 추가했다. 또 소프트웨어, 서비스 및 콘텐츠를 아우르는 다양한 부문에서 보다 향상됐다는 특징이다. 게이머에게 궁극의 게이밍 퍼포먼스를 제공할 뿐 아니라 라이프스타일부터 업무까지 모든 영역에 걸쳐 프리미엄 PC 경험을 지원한다.
 
이번 제품은 최신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와 엔비디아의 지포스 RTX 그래픽을 탑재해 높은 성능을 기반으로 한다. 여기에 레노버만의 발열 제어 시스템인 ‘리전 콜드프론트 4.0’과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한 ‘리전 AI엔진’이 중앙처리장치(CPU) 및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열처리 능력을 향상, 높은 ‘서멀 디자인 파워(TDP)’ 값으로 안정적인 퍼포먼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서멀 디자인 파워란 CPU와 GPU의 와트(W) 값의 합으로 처리 가능한 발열 제어 능력을 말한다. 높은 성능에서 발생하는 열을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수치다.
 
김윤호 한국레노버 대표는 “레노버 리전은 압도적 성능으로 게이밍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왔을 뿐만 아니라 세련된 디자인과 이동성으로 콘텐츠 제작, 비즈니스, 온라인 교육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용성을 높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해 더욱 발전한 퍼포먼스로 소비자들의 기대를 높이는 레노버 리전은 이번 7세대 라인업에도 최신 인텔 12세대 프로세서의 강력한 퍼포먼스를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레노버만의 발열 제어 기술을 적용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전보다 더욱 세련된 디자인과 강력한 성능에 더해 레노버는 서비스 및 콘텐츠까지 게이밍의 모든 요소에서 혁신을 추구, 프리미엄 게이밍 PC 브랜드로서 게이머에게 최상의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고자 노력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