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 설립 초읽기… 한국거래소 '67년 독점' 끝
2022-06-03 11:47
한국거래소와 경쟁할 대체거래소(ATS) 설립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대형사를 비롯해 중소형 증권사까지 30여 곳이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출범이 탄력을 받고 있다. ATS가 설립되면 한국거래소의 67년 독점 체제도 끝을 맺는다.
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7개 증권사로 구성된 ‘ATS설립준비위원회’는 최근 중소형 증권사 30여 곳에서 ATS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설립위원회를 구성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이다.
확정된 건 아니지만 중소형 증권사들이 참여를 확정지을 경우 대체거래소의 규모는 한국거래소와 맞먹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 한국거래소의 지분은 증권사 등 34곳과 자기주식(3.80%)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최근 주식거래가 크게 늘면서 인원과 비용이 적게 들어 주식거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부각되면서 ATS 설립에도 속도가 붙었다. 해외 선진국이 거래소 간 경쟁을 통해 주식 매매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단축하기 위한 취지다.
2015년 국회입법조사처가 내놓은 ‘대체거래소(ATS) 설립의 쟁점과 개선방향’을 보면 해외 주요국에서도 ATS의 성장을 통해 유통시장의 경쟁 촉진 및 시장효율성 제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힌 바 있다.
ATS는 주식거래 중개 기능만 하게 된다. 거래소는 주식 상장과 시장 감시규제 등 공적인 역할은 그대로 맡는다. ATS설립준비위는 각 회사별 지분율을 정해 연내 예비 인가를 신청할 예정이다. 최종 인가까지 2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